심상찮은 면세 시장…뚝 떨어진 1인당 구매액 [데이터로 보는 세상]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8. 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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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1인당 구매액이 50만원대로 떨어졌다. 5년 내 최저치다. 고환율과 관광 트렌드 변화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면세점 ‘큰손’이던 중국 관광객 트렌드 변화가 직격탄이 된 모양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5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면세업계는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90% 이상 회복했음에도 면세점 구매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여행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인당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구매 규모 감소 영향이 크다. 따이궁은 지난해부터 면세 구매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가 이유다. 또 방한 중국 관광객 트렌드 변화도 인당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방한 중국인 대부분이 유커(단체 관광객)였다면, 최근에는 싼커(개별 관광객) 비중도 높은 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중국 MZ세대 소비 패턴과 여행 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찾아 쇼핑하는 유커와 달리, 아웃렛이나 로드숍 등에서 ‘실속형’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면세 기업도 올해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호텔롯데 면세 사업부는 상반기 4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 TR 부문(면세점)도 상반기 129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684억원)와 비교하면 81.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도 상반기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4호 (2024.08.28~2024.09.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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