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블랑·리 신·애쉬 주고 이겼을 때, ‘넛신’은 경주행을 직감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피넛’ 한왕호가 첫 세트 승리를 T1전 완승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한화생명은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T1에 3대 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3라운드 승자조에 진출, 경주행을 확정지었다. 동시에 젠지와 결승 직행 여부를 놓고 맞붙게 됐다.

3번의 세트 모두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는 상대의 애쉬·르블랑·리 신을 이용한 초반 공세를 성공적으로 틀어막은 뒤 후반에 번쩍 일어나서 이겼다. 반면 3세트에서는 상대가 직스·스몰더를 골라 후반을 도모하자 억세게 공격해서 상대 조합 전성기가 찾아오기 전에 게임을 끝냈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상대보다 앞섰던 셈인데, 한화생명의 사령관은 이날 1세트를 시리즈의 분기점으로 짚었다. 경기 후 최인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1세트를 이겨서 완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당연히 나도 치열한 접전을 생각하고서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1세트에서 르블랑·리 신에 애쉬까지 준비해왔다. (초반에) 강한 픽들을 준비해온 것인데, 우리가 승리하면서 (이후 세트부터는) 르블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이후 여러 가지 픽을 조금 더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어서 2·3세트에서는 완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에 맞춰 패치 버전이 바뀐 이후로 이들이 처음 치른 실전이었다. 한화생명은 챔피언 티어 정리와 메타 해석, 상대 분석에서 T1보다 앞섰다. 아지르와 릴리아를 3번의 세트 내내 밴했다. 1·3세트에서는 5개 밴을 똑같이 했을 정도로 자신들의 판단에 확신이 있는 모습이었다.

한왕호는 “14.16패치 적용을 LCK에서만 한다. 확실히 패치가 적용되긴 했지만 애매모호하다. 원딜 챔피언들이 미드에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메타가) 크게 바뀌지 않은 거 같다. 아지르가 버프를 받은 게 유일한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왕호는 설령 결승 진출전에서 T1과 재대결이 성사되더라도 다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 시즌 당시에는 우리가 메타 분석을 더 잘해서 첫 경기를 이기고 2번째엔 졌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나오는 챔피언들을 어느 정도 다 염두에 두고 있다. 서로 잘 알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는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