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골프장서 한국산 골프 클럽 포착…2007년 기증"
북한 평양 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 용품이 포착됐다. 지난 2007년 한국 골프용품 업체가 북한에 기증한 것을 현재까지도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북한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여성 비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지난 2007년 한국 골프용품 업체가 북한에 기증한 골프용품이 현재 평양 골프장에서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이 여성이 지난 25일 게시한 평양 골프장 영상 속에서 골프카트가 이동할 때 카트 뒤에 실린 골프채 가방에 ‘Lance Field’(랭스필드)라는 글자가 포착됐다. 같은 가방에서 랭스필드의 로고도 포착됐다.
랭스필드는 한국의 골프용품 업체다.
이 랭스필드 골프채 가방은 지난 2007년 5월 랭스필드가 북한에 전달한 것 중 하나로 추정된다. 랭스필드는 당시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 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중 방북해 평양 골프장에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한 바 있다.
이 여성의 영상에서 포착된 골프채도 당시 랭스필드가 기증한 ‘LF 701’과 ‘골드’라인 상품으로 보인다고 RFA는 덧붙였다.
앞서 랭스필드의 용품은 지난 2015년에도 평양 골프장에서 포착된 바 있다. 그해 10월 개최된 제5회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사용하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제1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북한 내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고 있다. 하지만 평양 골프장은 2007년에 기증받은 한국산 골프채 세트를 18년째 회원들에게 대여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평양 골프장에서 열린 ‘봄철 골프 애호가 경기’에 참가한 골퍼들이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의류 상표, 나이키를 착용한 모습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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