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인 스타우트 "5경기 모두 승리하겠다…KS 직행 위해 최선"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12승 투수' 제임스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활약을 다짐했다.
스타우트는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한국에 와서 그 기회를 받아보고 싶었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줘서 팀이 1위를 지키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날 KIA는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네일을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 10조'에 의거 재활선수 명단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스타우트와 연봉 4만5000달러(약 6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1위 굳히기를 노리던 KIA의 계획에 문제가 생긴 건 네일의 부상 때문이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한 네일은 6회말 맷 데이비슨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으면서 턱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24시간 내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네일은 이튿날 서울에서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잘 마무리됐지만,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KIA로선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28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지민, 장현식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어떻게 보면 매우 중요한 순간인데, 선발이 이렇게 되면 이번 주까지는 버티더라도 다음 주부터 대체 선발이 들어가면 (네일을) 대신할 카드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보유하던 리스트에 있던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 또 가장 빨리 한국에 올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일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KIA의 선택은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활약하던 스타우트였다. 신장 188cm, 체중 98kg의 체격을 지닌 스타우트는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2시즌 동안 뛰었다. 올 시즌에는 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20경기에 등판(선발 등판 19경기), 113⅔이닝을 투구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3경기에 출전해 24⅔이닝을 투구하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5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16승 12패 12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스타우트는 KBO리그 규정상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없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8월 15일 이전에 정식 선수로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로테이션상 스타우트는 최대 5경기 정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단기 알바'를 위해 한국행을 택한 스타우트다.
팀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고 한국에 온 만큼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당연히 선발로 나오는 5번 모두 승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을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인상을 갖고 내년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스타우트는 이날 불펜피칭을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30구를 던지면서 직구,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까지 4개 구종을 점검했다. 그는 "몸 상태는 매우 좋았다. 대만에서 한국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서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스타우트와의 일문일답.
-불펜피칭 소감은.
▲일단 오늘 몸 상태는 매우 좋았다. 대만에서 한국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서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마운드 밟았을 때 강도의 차이가 있었나.
▲마운드, 시설 다 좋았다. 매우 만족한다.
-이전부터 KIA나 KBO리그를 알고 있었나.
▲KBO리그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같이 리그에 뛰던 선수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며칠간 KBO리그에 대한 역사, 팀에 대한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고, 팀 내에서도 국내 선수들이 어떤 대단한 기록을 갖고 있는지 배우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일단 KBO리그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생각은.
▲이미 지난해 트리플A에서 ABS를 경험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하면서 재밌게 투구하면 될 것 같다.
-대만에서 지금의 흐름 이어가면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데, 시즌 후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행을 택한 배경은.
▲한국에 와서 기회를 받아보고 싶었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KT 위즈에서 뛰는 웨스 벤자민을 통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들어서 (한국에) 와서 한 번 던지고 싶었다. KBO리그 팀에서 연락이 오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기회라고 생각했다.
-팀이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직접 경기하는 걸 본 소감은.
▲팀의 경기를 봤고, 우리 팀이 5.5경기 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걸 인지하고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줘서 팀이 1위를 지키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KBO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뜨거운 팀이고,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심리적으로 안정된다. 많은 득점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한다.
-대만에서 다승 1위 기록 중인 마리오 산체스도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었는데, 산체스가 순조롭게 출발한 이후 다소 고전했던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원래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대만에서도 하던 대로 똑같이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불펜투수로도 나올 수 있나.
▲원래 커리어 내내 불펜으로 뛰었다. 윈터리그 때 몇 차례 선발로 나서다가 풀타임 선발은 올해가 처음이다. 자신 있다.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와 KT 벤자민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카일 하트, 웨스 벤자민 선수와 친한 친구다. 하트와는 수 년간 이야기했으며, KBO리그에 대해서 추천할 만한 리그라고 들었다. 두 선수에게도 한국 타자들의 유형, 전략에 대해서 들었고, 당연히 음식을 추천받기도 했다.
-어떤 음식을 추천받았나.
▲최근 며칠 사이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좀 놓쳤는데, 찾아봐야 할 것 같다(웃음).
-최대 5경기에 등판할 것 같은데.
▲당연히 선발로 나오는 5번 모두 승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을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인상을 갖고 내년 계약에도 영향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격적으로 존을 공략한다는 게 내 최대 강점이다. 멘털적으로는 누가 타석에 서 있든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존을 여러 군데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는 것,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그래서 일단 전반적으로는 하나로 말씀드리면, 강점은 자신감이다.
-야구선수로서의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
▲일단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까지 하는 게 큰 목표다. 아무도 날 찾지 않을 때 문이 닫히지 않을까 싶어서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커서 내 경기를 볼 수 있을 때까지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KIA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어떤 인상을 받았나.
▲전날 인사 이후 매우 모두가 환영해 주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주장 나성범 선수도 그렇고 직원, 코칭스태프 모두 잘 대해주셔서 좋았다. 오늘이라도 경기 중에 같이 더그아웃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선수단 상견례 때 네일이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게 인상적이었는데.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이미 알고 있었고, 리그에서 얼마나 잘 던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고, 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팀 동료를 통해서 네일에 대해서 들었는데, 내가 들은 게 맞다면 그는 충분히 한국시리즈 전까지 돌아와서 던질 수 있는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 팀에 대해 기록 같은 걸 들었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기록으로 어떤 게 있을까.
▲양현종 선수를 예시로 들고 싶은데, 한국에 오기 전에도 양현종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걸 들었고 KBO리그에서 2000이닝을 던졌다고 들었는데, 투수로서 존경하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양현종 선수에게 많이 배우고 싶고, 이야기를 듣고 싶고, 이 리그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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