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의 외교책사’ 설리번과 깜짝 회동…“중·미 협력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베이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책사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했다. 지난 27일 중국을 방문한 설리번 보좌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이틀간 회담을 한 뒤 중국 군부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도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각국은 단결하고 협력해야 하며 분열하거나 대항해선 안 된다”면서 “인민들은 개방과 진보를 원하지 폐쇄와 후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 양 대국은 역사, 인민, 세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계 평화의 원천과 공동 발전의 촉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미 양국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양국 관계의 안정, 건강, 지속발전을 추구한다는 중국의 목표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호혜에 입각해 중·미 관계를 대하는 원칙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결연하게 수호하겠다는 원칙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중국의 발전을 바라보고 서로의 발전을 도전 아닌 기회로 여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네 번째) 등 미국 대표단과 회담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CNN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서두 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요한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몇 주 안에 시 주석과 소통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 안에 시진핑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오는 11월 브라질과 페루에서 각각 열릴 G20과 APEC 정상회의 등에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에 중국을 방문한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