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재심 출석 "미성년 성추행 낙인, 누명 벗고 싶다"

김은빈, 조수진 2024. 8.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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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 이해인(19)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하며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벗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미성년자 성추행범으로 낙인이 찍혀버린 상황에서는 피겨 선수라기보다는 그저 한 사람, 한 여성으로서 성추행범이 아니라는 사실만 밝히고 싶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로서 전지훈련에서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하면 안 됐는데, 정말 죄송하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큰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 평생 잘못을 뉘우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중 음주 사실이 발각됐고, 이후 연맹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선수 자격 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이해인은 자신과 A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연맹 조사 단계에서는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고,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재심의에는 음주와 불법 촬영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 국가대표 B씨도 출석했다. B씨는 이해인과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이해인에게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불법 촬영을 해 A에게 보여준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누구에게도 해당 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두 선수에 대한 재심의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징계가 확정되면 이해인은 2년 뒤 열리는 2026 밀라노 겨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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