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벽지 갈고 쓰레기 치웠다…쪽방촌 봉사 나선 김 여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서 봉사 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원봉사단체인 ‘행복나눔봉사회’는 29일 블로그에 “8월 23일 금요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한낮의 서울역 쪽방촌. 이곳에 김건희 여사가 자원봉사를 위해 방문했다”는 글을 올렸다.
봉사회에 따르면 김 여사는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간가량 봉사했다.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다”며 봉사자와 주민에게 인사를 건넨 김 여사는 먼저 마을 청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목장갑을 낀 김 여사는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쓰레기를 줍고 바닥을 쓸었다고 봉사회는 전했다. 봉사회는 “땀이 이마를 적시는 와중에도 표정은 밝았다”고 전했다.
이어 쪽방촌 실내 청소를 시작한 김 여사는 좁은 방 안에 들어가 구석구석을 닦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도배 작업에도 참여했다. 봉사회는 “서툴지만 성실히 벽지를 붙이는 김 여사의 모습에 주민들이 흐뭇해했고, 새로 도배된 방을 보며 여사도 환하게 웃었다”고 했다.
4시간의 봉사가 마무리될 무렵 김 여사는 “작은 도움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고, 행복나눔봉사회 최신철 단장, 쪽방촌 거주자들과 대화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한다.
봉사회는 “(김 여사가) 코로나가 다시 퍼지고 있는데 쪽방촌의 청결과 방역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곰팡이가 가득한 벽지를 교체하고, 골목길 쓰레기를 치우며 이런 문제점을 파악한 것이다. 봉사회는 “(김 여사가) 쪽방촌, 보육원, 요양원, 독거노인 등 취약 계층에 도움이 되는 봉사와 지원 활동을 꾸준히 하기로 했다. 고독사, 청소년 자살예방 캠페인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봉사회는 김 여사의 참여에 고무된 분위기다. 봉사회는 “화려한 언사나 과도한 찬사 없이도 이날의 활동은 우리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울림을 줬다”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했다.
이날 봉사는 김 여사가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일반 국민과 똑같은 절차를 거쳐 성사됐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개인적으로 봉사에 나선 것”이라며 “최소한의 수행원만 동행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도 서울역 쪽방촌 봉사를 했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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