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기 힘든 욕설' US오픈 1회전 탈락보다 더 힘든 건 악성 메시지

배중현 2024. 8.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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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에 출전한 캐롤라인 가르시아의 경기 모습. 게티이미지


여자 테니스 선수 캐롤라인 가르시아(30위·프랑스)가 악성 온라인 메시지를 세상에 알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22년 US오픈 준결승 진출자인 가르시아가 최근 패배 후 받은 모욕적인 온라인 메시지를 공유하며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표적이 되는 이유 중 하나로 불건전한 베팅을 지적했다'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코코 고프(3위·미국)는 가르시아에 동조하며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 말 그대로 '자살하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알았다, 고맙다'고 답한다"라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최근 열린 US오프 1회전에서 레나타 자라주아(92위·멕시코)에게 0-2로 덜미가 잡혀 탈락했다. 가르시아는 한때 세계 랭킹 4위까지 오른 강호. 자라주아는 올해 US오픈에 데뷔한 한 수 아래의 상대였다. 하지만 예상 밖 패배로 탈락의 아픔을 겪었는데 가르시아를 더 힘들게 한 건 온라인 메시지였다. 가르시아가 SNS에 '자살을 고려해야 한다' '네 엄마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상식 밖 메시지를 몇 가지 예로 공개했다.



그는 "서른 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상처를 받는다. 난 정말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여자"라며 "이런 혐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괜찮지 않다. 앞으로 이런 일을 겪어야 할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면 정말 걱정이 된다. 아직 인간으로서 온전히 성장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은 이런 혐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르시아는 악성 메시지가 스포츠 베팅 회사와 연결된다고 의심했다. 그는 "스포츠가 계속해 베팅 회사와 제휴 맺으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불건전한 베팅으로 끌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 브랜드가 스포츠를 후원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다. 우리는 일부 사람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파괴하는 베팅 회사를 홍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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