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나온지 20년… 앞으로 ‘이런 변화’ 찾아온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29일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건강기능식품 법'은 건강 식품 업계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다. 2004년 건강기능식품 법이 개정되기 전에 건강 식품은 모두 '건강보조식품'이라고 불렸다. 허위 거래 광고가 빈번해 건강보조식품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았다. 건강기능식품 법 개정 이후, 규제 안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강 식품은 모두 '건강기능식품'으로 불리게 됐고, 대중의 신뢰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연평균 두 자릿수의 급성장을 기록하며, 최근에는 5.2조 규모의 시장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번 기념식에서 식약처는 앞으로 나아갈 건강기능식품 정책 개선 방향을,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업계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정명수 협회장은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이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건강기능식품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식약처 "소재 데이터베이스화 기반으로 안전성 높여갈 것"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보장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식약처에서 제시한 건강기능식품 정책 개선 방향은 ▲기능성 원료의 진위 확인 기반 마련 ▲복합원료 중복·병용 섭취 안전 관리 ▲건강기능식품의 영양성분 원료 확대 ▲해외시장 진출 지원 ▲기능성 원료 인정 절차 개선으로 크게 다섯 가지다. 먼저 식약처는 기능성 원료를 보다 확실히 관리하기 위해 지표성분 외에 해당 원료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지표성분은 기능성을 내는 핵심 성분을 말한다.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 김성곤 국장은 "미국, 호주 등에서는 원료에 대한 대응과 감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며 "앞으로 기능성 원료 중 소비가 많이 되거나 진위 확인 취약한 원료는 지표 성분뿐만 아니라 형태학적, 유전학적, 이화학적 정보 등의 진위 판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DB화해 영업자가 원료 입고 단계에서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원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면서 생길 수 있는 안전성도 알고리즘을 이용해 관리한다. 김성곤 국장은 "원료 간 상호작용으로 이상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외국에서 인정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정되지 않은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성분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국내에 한정돼 성장해 왔다. 레드오션에 접어들어 최근 성장률이 소폭 감소하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국가마다 건강기능식품의 규제법이 달라 해외 시장 진출 장벽을 넘는 기업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김성곤 국장은 "해외 규제정보 제공을 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주요 수출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 수출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수시로 소통하는 수출 전담자도 둘 것"이라고 했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를 인정받으려면 인체 적용 시험 등 다양한 과정을 거처야 한다. 중소벤처기업 등 소규모 업체엔 버거운 일이다. 김성곤 국장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인체 적용 시험 계획에 대한 상담과 기술 지원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이 외에도 필요한 개정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 "2035년 수출 5조 규모 성장 목표로 해외 시장에 발맞출 것"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산업의 미래 비전과 발전 전략 발표로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외 시장에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단기 목표로, 국가 핵심 역량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비전을 발표했다. 정명수 협회장은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의 고도화된 생산 시스템을 해외에 홍보하고, 원료, 제품, 기술 모두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 육성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명수 협회장은 "국내 제도가 해외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해외에는 시리얼, 초콜릿, 쿠키, 빵 등 다양한 유형의 기능성 제품이 있고, 졸음 방지, 수분 손실 방지 등 주관적인 불편함을 포함한 구체적인 기능을 언급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생산 허브로서 발전하는 방향도 있다"고 했다. 국민이 일상 섭취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정명수 협회장은 "현재 해외 시장 규모에서 우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14%에 지나지 않지만, 10년 후에는 1.5% 비중으로 성장해 2035년이 되면 수출만으로 5조 규모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식약처 오유경 처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석진 이사장 등 식약처, 유관기관, 소비자단체, 산업계, 학계 관계자 약 170명이 참석했다. 서울대 이형주 명예교수,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김정태 사무총장, 법무법인 태평양 최성락 고문, 풀무원기술원 이상윤 원장 등 총 4명이 제도 개선, 유통 선진화, 연구·기술 개발, 산업 진흥 등 각 분야에서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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