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브리핑에…野 "혼자 다른 나라 사냐" 與 "민생 살리기 의지"
정부의 연금·의료·교육·노동 개혁 성과 등을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기자회견을 두고 야권은 29일 “혼자 다른 나라에 사느냐”고 일제히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 불안과 고통에 대해선 한 마디 사과도 없는 일방통행식 브리핑”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오기만 재확인했다”며 “최악의 경제난으로 민생이 신음하는 데 경제 활력이 살아난다고 염장을 질렀다”고 비판했다. 다른 야당들도 “‘대파 한단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던 모습이 떠오른다”(개혁신당) “전파 낭비”(조국혁신당)라고 가세했다.
반면 여당은 호평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연찬회에서 “국정 개혁 과제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과 의지를 보여준 회견”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민생을 살리려는 의지가 반영된 브리핑”이라며 “야당도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날 윤 대통령이 제시한 ‘4+1 개혁’(연금·의료·교육·노동 저출생)에 쏠렸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연금개혁안과 관련해 “보험료 인상은 언급을 회피하면서 국회만 재촉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구조개혁안을 제시하겠단 약속과 달리 ‘자동 안정장치’, ‘청·장년 세대의 보험료 인상 속도 차등화’ 같은 모수조정안만 나열했다는 것이다. 김성열 개혁신당 대변인은 “교육개혁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얻는다는 수십 년 전 거짓말을 되풀이하고, 노동개혁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만으로 이미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미래와 청년세대를 위한 개혁과제에 차질없이 성과를 내자”(추경호 원내대표)며 정부에 힘을 실었으나,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불만 섞인 반응도 나왔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의료 공백 사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과 현장의 간극이 너무 크다”고 했다. 그간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주장해 온 한 대표도 이날 연찬회에서 “의대 증원 과정에서 절대적인 가치인 국민 건강과 생명에 대한 불안감을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야권은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에 윤 대통령이 “실체가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거세게 반발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발언을 공유하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왜 전화한 것인가요? 그게 외압 아닌가요?”라고 적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기가 막힌다.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60%를 넘는다”며 “제발 뉴라이트 참모들과 극우 유튜브를 멀리하시라”고 썼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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