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1일 만난다…韓 "중요 이슈, 자유롭게 대화해야"

김정재, 오욱진 2024. 8. 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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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1일 대표 회담을 갖는다. 양측이 공식 회담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여야 대표의 공식 회담 자체도 약 11년 만이다.

29일 오후 국민의힘 박정하, 민주당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은 비공개 실무 협의를 마친 뒤 “여야 대표 회담을 9월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은 양당 대표와 정책위의장·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3회담’으로 진행된다. 양측이 이견을 보였던 생중계 여부에 대해선 모두 발언과 회담 결과만 중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한동훈-이재명, 내달 1일 국회서 회담. 연합뉴스


대표 회담은 18일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만나 의논하자”고 제안하자 이튿날 한 대표가 “환영한다”고 답하면서 급속도로 진전됐다. 당초 25일 만나기로 했지만, 이 대표가 22일 코로나 확진 판정 후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연기됐다.

이날 양당은 대표 회담의 목적에 대해 한목소리로 “민생과 정치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회담 의제 등을 놓고 양당의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도 양측은 한 대표가 제안했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다룰지에 대해 말이 엇갈렸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의료대란 관련 문제들은 반드시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고, 국민의힘 쪽도 이를 다룰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이날 인천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대란 대책 관련해) 상대방과 대화를 하며 가능한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어떻게 안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박정하 비서실장은 “의대 증원 유예안을 포함한 의정 갈등 중재 문제는 여야가 국회에서 법이나 예산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회담에서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의정 갈등이 격화하고 의료 대란 위기감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도 29일 인천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가지 설정하는 것에서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이슈에 대해 얼마든지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한 대표가 제안한 유예안에 대해 이 대표는 28일 “의료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라며 힘을 보탰다, 그러자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을 키우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27일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향후 여야는 추가 협상을 통해 의제를 확정할 계획이다. 박정하 비서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민생 관련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한 대표가 민생 이슈로 강조해 온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의 세제 개편과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이 껄끄러워하는 순직 해병 특검법과 25만원 지원법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싶어한다.

특히,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공약했던 제3자 추천 방식의 순직 해병 특검법을 직접 준비하겠다며 압박에 들어갔다. 한 대표가 “특검법 발의 압박은 여권의 분열을 노리는 포석”이라고 응수했지만, 야당이 어떤 식으로든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지구당 부활 등의 정당법 개정안은 양측 이견이 없는 만큼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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