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50만원' 민어 반값됐다…손님 북적여도 어민들 한숨, 왜
"맛 좋은 민어가 가격까지 저렴"
지난 28일 낮 12시 전남 목포시 북동 활어회플라자(회센터). 목포수산물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식당가에는 제철을 맞은 민어를 맛보려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회센터에서 만난 박철규(43)씨는 “민어를 먹기 위해 충남 천안에서 3시간 달려왔다”며 “함께 온 아내는 민어 한 점을 맛보고 곧바로 소주를 주문했으며, 보양식인 민어를 이렇게 싼 가격에 많이 먹어보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회센터 내 한 식당 주인은 “손님들이 지난해보다 최고 50% 싼 가격에 민어를 맛보고 있다”며 “지난 초복(7월 15일)에만 하더라도 1㎏당 7만원에 판매하는 민어회를 지금은 5만원 이하로 낮춰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히는 민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전남 신안군수협에 따르면 29일 오전 경매에 나온 신안 임자도산 수치(수컷) 민어(8㎏ 이상)는 1㎏당 2만8000원에 판매됐다. 5㎏대는 1㎏당 1만5000원~1만7000원으로 지난달(3만원)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제철 민어, 어획량 두 배 이상
신안군수협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새우 등에 대한 금어기가 풀리면서 조업을 하는 어선까지 늘어 민어 어획량이 동반 증가했다”며 “비쌀 때는 초복을 전후로 8㎏ 이상짜리 민어가 1㎏당 6~7만원으로, 마리당 50만원을 넘기도 하는데 이달 들어선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많이 잡히긴 하지만…”
이에 대해 수협 관계자는 “최근 민어 풍어에도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에서 위판량 절반 이상을 사가기 때문”이라며 “현재 5000원에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3㎏ 이하 암치(암컷) 민어는 수출이 안 됐으면 3000원 아래로 떨어졌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힌다. 노인이나 긴 병을 앓은 환자 체력 회복과 어린이 발육촉진, 산모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옛날 양반들은 “여름철 삼복더위를 나는 데 민어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민어는 회로 먹거나 탕·찜으로도 먹는 등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 민어 껍질과 부레도 별미로 꼽힌다. 정약전의『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민어는 익혀 먹거나 날것으로 먹어도 좋으며, 말린 것은 더욱 좋다. 부레는 아교를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
목포=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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