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보다 훨씬 잘 친다"…프로 뺨치는 아마추어 골프 돌풍
늦여름 주니어 아마추어 골프계가 뜨겁다. 메이저급 대회가 3주 연속으로 열리고 있다.
29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최등규배매경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3라운드가 열렸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경북 경산시 대구 컨트리클럽에서는 송암배가 치러졌고 9월 3일 부터는 국내 최고권위의 아마추어 대회인 허정구배 한국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가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 클럽에서 개막한다.
아마추어 골프는 국가대표를 뽑기 위해 포인트제를 쓴다. 가장 포인트가 많은 대회는 허정구배로 750점이다.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주는 대회는 5개인데 최등규배와 송암배도 그중 하나다. 대한골프협회 구민석 팀장은 “전국체전 등 2개 대회가 더 남았지만 사실상 이 3개 대회에서 국가대표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팀장은 “이전 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훨~씬 좋아졌다. 특히 남자 선수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고 했다. 대회장에 OB 말뚝을 거의 빼 선수들이 훨씬 공격적으로 경기한다. 구 팀장은 “OB가 많을 때는 선수들이 힘껏 스윙하지 못했고 OB 때문에 선수들이 트러블 상황 자체를 겪지 못했는데 이제는 적응하고 있다. 코스가 훨씬 어려워졌는데도 성적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코스 변별력도 높아졌다. 일반 내장객들이 긴 러프와 빠른 그린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아마추어 대회는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매경 아마추어 선수권은 올해부터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의 이름을 딴 대회가 됐고 대보그룹 소유의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한다.
이 골프장 이석호 대표는 “회장님 이름이 걸린 대회라 프로대회를 치를 때와 비슷하게 코스를 세팅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 골프장에서 우승한 선수의 실력은 확실히 인정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송암배도 경북 명문 대구CC에서 열렸으며 허정구배도 매경 오픈이 열리는 남서울 골프장에서 치른다.
아마추어 후원 계약 허용도 선수 실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가대표나 상비군이 되면 스폰서 계약을 맺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서원밸리 골프장에는 매니지먼트사 직원들이 와서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후원 계약을 하면 라운드를 많이 하는 건 물론 스윙은 물론 몸 관리까지 좋은 선생님에게서 첨단 장비로 배울 수 있다.
선수들의 샷 거리도 부쩍 길어졌다. 주니어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과 달리 겁 없이 휘두르지만 그걸 감안해도 거리가 늘었다. 남자 선수들은 300야드는 쉽게 치기 때문에 대부분 티샷용으로 2번 아이언을 가지고 다닌다. 최등규배 3라운드까지 선두인 김민수는 310야드, 2위인 안성현은 320야드 정도를 쳤다.
매경 측은 최등규배에서 여자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45야드 정도로 올 시즌 KLPGA 투어 평균 거리(237야드)보다 길다고 했다.
최등규배 3라운드까지 남자부에선 김민수가 19언더파로 안성현에 2타 차 1위다. 여자부에선 정민서가 16언더파로 정지효에 5타 차 선두다.
29일까지 한국 아마추어 랭킹은 남자 최준희, 안성현, 유민혁, 김민수, 이재원, 김시윤 순이다. 여자는 오수민, 정민서, 박서진, 홍수민, 양윤서, 박서진(동명이인) 순이다.
파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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