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가 승부처?…해리스, 광고비 2300억 풀며 연이틀 유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남부 국경지대의 대표적 경합지로 꼽히는 조지아주(州)에서 이틀간의 집중유세에 돌입했다.
흑인지역 학교 방문…해리스의 노림수는?
해리스는 이날 부통령 후보 지명자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조지아에 도착해 조지아 남부 도시 사바나의 사바나 주립대와 하인스빌 리버티카운티 고등학교 밴드 연습 현장 등을 찾아 학생들을 만났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조지아주 북부 애틀랜타와 달리 해리스가 이날 방문한 남부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비율이 30%가 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사바나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여러분에게 기대를 건다”며 “여러분 세대는 이 나라를 새 세대로 추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가 기대하는 조지아의 선거 전략이 흑인과 젊은층 등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했던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의 조지아 집중 유세 소식을 전하며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1만2000표 남짓의 신승을 거둔 것은 1992년 빌 클린턴의 승리 이후 처음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지아가 이번 대선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지아에 ‘돈’ 쏟아붓는 양진영
해리스 캠프는 조지아에 광고 공세도 펴고 있다. 조지아에 배정된 16명의 선거인단을 지키려는 트럼프 캠프 역시 이 지역에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양당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조지아에 1억7450만 달러(약 2300억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이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부 오대호 인근 공업지대 펜실베이니아(3억 5680만 달러), 미시간(1억 9690만 달러)에 이은 3번째에 해당한다.
특히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 조지아에 대한 광고 지출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해리스는 이틀간의 조지아 남부 버스 일주 유세에 이어 대규모 집회를 마친 뒤 월즈 주지사와 함께 CNN 인터뷰에 출연할 예정이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주자로 전면에 나선 뒤 언론 인터뷰에 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JD밴스 “해리스는 지옥에 갈 것”
트럼프 측은 그간 트럼프가 박빙 우세를 점했던 남부 국경지대에서 해리스가 세력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이자 보다 강한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지명자인 JD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희생된 13명의 미군 병사 묘지에서 헌화한 것이 ‘국립묘지에서의 정치 활동 금지’ 규정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대해 “트럼프의 국립묘지 방문을 ‘매우 슬프다’고 표현한 해리스는 지옥(Hell)에 갈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밴스는 이어 “해리스가 (조지아 버스 유세를 위해) 차 안에서 졸기만 하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트럼프를 비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강경 발언의 배경은 그간 트럼프가 우세를 보여온 남부 국경지대에서 여론이 해리스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보수 성향 폭스뉴스가 23~26일 실시한 남부 경합주 4곳(조지아ㆍ애리조나ㆍ네바다ㆍ노스캐롤라이나) 중 해리스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3곳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거진 밴스의 ‘여성 비하’ 발언
밴스는 이날 과거 자녀 없는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사실이 또다시 드러나며 비판의 대상에 올랐다.
CNN에 따르면 밴스는 2021년 10월 보수성향 ‘기독교 미덕 센터’ 주최 포럼에서 “자녀가 없는 많은 좌파 지도자들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세뇌하려 하고 있어 정말 혼란스럽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세뇌하고 파괴하고 싶다면 본인 아이를 낳든지, 아니라면 우리 아이들은 내버려둬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밴스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과거 “미국이 자신의 삶에 비참한 자식 없는 ‘고양이 여성’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밴스가 언급한 ‘고양이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여성을 비하한 표현이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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