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숨고르기…23주째 올랐지만 상승폭은 둔화
최근 두 달 간 가파르게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이 조금 진정되고 있다. 내달 대출 규제를 앞두고 매매가격 상승 폭이 2주 연속 둔화하면서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26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하며 지난 3월 넷째 주부터 23주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이 이달 중순부터 0.32%(12일)→0.28%(19일)→0.26%(26일)로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마포·용산구 일대 선호 단지에서 신고가 갱신 사례가 포착되는 등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가파른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전반적인 매수세와 거래량이 다소 주춤하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여전히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성동구(0.5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초구(0.50%), 송파구(0.44%), 광진구(0.33%), 용산구(0.32%), 강남구(0.33%), 마포구(0.31%)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이 지역들은 5개월간 집값이 급등한 피로감이 누적되며 최근 둔화세가 확연하다. 특히 서초구(0.59%→0.50%), 강남구(0.39%→0.33%)가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인천(0.15%→0.14%)도 상승 폭이 줄고, 경기(0.11%→0.12%)는 다소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지난주와 동일한 0.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과천(0.40%), 하남(0.37%), 성남 수정구(0.34%), 성남 분당구(0.34%) 등의 아파트값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1% 하락했다.
앞서 지난 두 달간 서울 아파트값은 가속 페달을 밟은 듯 올해 들어 집값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정책 시행 전 ‘막차 매매’가 쏠리면서다. 그러나 중장기 주택 공급을 골자로 한 8·8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고, 대출 규제 강도가 세지며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날(28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이달 들어 2647건으로 6월(7512건), 7월(8668건)에 비해 한참 낮다. 8월 거래량은 신고기간이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지만 6월 거래량과 비슷하거나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세시장 역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오름세가 67주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 폭이 전주 0.20%에서 0.17%로 둔화됐고, 수도권(0.16%→0.15%)도 줄었다. 부동산원은 “임차인이 선호하는 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매물가격과 거래가격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지역에서 높아진 가격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전체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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