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한동훈 '9.1 회담' 확정, '의정갈등' 올리냐, 마냐

조혜지 2024. 8.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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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오는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진행하기로 일단 결론 내렸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인천에서 진행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진행 중 브리핑에서 "공개된 의제 간 양당 입장 차가 분명하고 채해병 특검 관련, 한동훈 대표의 기존 입장이 번복돼 회담 성과가 매우 회의적일 것"이라는 당내 의견들을 전하면서도 "민생 경제 위기와 의료 대란 등으로 국민 고통이 극심하고 정기 국회를 앞둔 시점에 정치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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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의정갈등 문제는 확실히 다룰 것"... 박정하 "안 다룰 것"

[조혜지, 복건우, 남소연 기자]

▲ 당무 복귀한 이재명 대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29일 오후 4시 20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오는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진행하기로 일단 결론 내렸다. 다만 의정 갈등과 채상병특검 등 양당 간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의제 협상은 마무리 되지 않았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인천에서 진행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진행 중 브리핑에서 "공개된 의제 간 양당 입장 차가 분명하고 채해병 특검 관련, 한동훈 대표의 기존 입장이 번복돼 회담 성과가 매우 회의적일 것"이라는 당내 의견들을 전하면서도 "민생 경제 위기와 의료 대란 등으로 국민 고통이 극심하고 정기 국회를 앞둔 시점에 정치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생중계 방식은 없던 일로... 정책위의장 포함 '3+3' 회동 방식
▲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부처 긴급 현안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이 국민의힘 측에 요구한 의제는 크게 4가지다. 한 대표가 당권 도전 당시 입장을 밝힌 바 있는 채상병 특검을 포함, 당정 갈등으로 격화된 의료대란이 제시됐다. 정부·여당이 반대 의사를 밝힌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법안도 일단 협상 테이블에 올려뒀다.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비교적 같은 생각을 가진 지구당 부활은 무리 없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당 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의제는 바로 '의정 갈등'이다. 민주당은 한 대표도 이미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충분히 논제로 다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실장은 "(의료대란 문제는) 우리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면서 "의대 증원 문제로 인한 의정 갈등은 주요 의제로 확실히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박 실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의정 갈등 문제는 지금 여야 간 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에 의제로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정부와 의사협회 간 대화의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입장이 알려진 직후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회담은) 의료 대란으로 촉발되는 모든 문제를 다루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나가자는 것이며 (의대 증원 논의도) 도장만 안 찍었다 뿐이지 당연히 다루는 주제"라며 "그런데 이걸 빼버린다는 건 오늘 국정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기류를 읽고 도망가는 듯한 느낌이라 석연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일 중요한 의대 증원 현안을 테이블에 안 올리면 뭘 올린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채해병 특검법도 안 되고 민생회복지원금법도 안 되는데 의대 증원도 안 된다는 건 좀 실망스럽다. 그러면 도대체 뭘 논의할 것이냐"라며 "두 분(이재명과 한동훈)이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핵심적인 현안인데 그 자체를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는 그 진위를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형식은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 실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양당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개진하고, 비공개 협의를 한 다음 수석 대변인이 마지막 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배석자는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해식 실장은 "저쪽(국민의힘)에서는 정쟁 중단, 정치 개혁, 민생 회복 이 3가지를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딱 어떤 것을 의제로 합의했다고 말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당 회담 실무자들은 오는 30일 다시 만나 마지막으로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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