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종목 출전, 패럴림픽 나서는 태극전사들

박장식 2024. 8.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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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 29일 첫 경기... 카누·트라이애슬론, 대한민국 첫 출전

[박장식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의 감동이 패럴림픽으로 이어진다. 파리는 통산 세 차례 올림픽(1900년, 1924년, 2024년)을 개최했지만 패럴림픽은 처음이다.

2024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이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막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첫 경기가 펼쳐지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17개 종목에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의 대한민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한민국 선수단 수는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패럴림픽보다는 적지만, 역대 최다 종목 출전이기에 뜻깊다.

특히 시각장애인 종목인 여자 골볼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출전권을 따냈고, '하계 패럴림픽의 컬링'에 비유되는 보치아는 서울 패럴림픽 이후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28년 만의 출전 골볼... 30일 첫 경기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기수 최용범(카누)을 선두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4.8.29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인 골볼. 소리가 나는 공을 골대에 넣는 골볼은 박진감 넘치는 핸드볼 면이 있다. 동시에 온몸을 활용하는 축구 같기도 한 스포츠다. 다른 종목보다도 청각과 소통이 중요한데,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출전권을 따낸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이다.

선수들의 패럴림픽 출전기도 인상적이다. 대한민국 여자 골볼 대표팀의 세계 랭킹은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2년 전 겨울 포르투갈에서 열린 골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서 일본을 꺾는 '기적' 끝에 준우승, 패럴림픽 출전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에 출전한 이후 28년 만의 기록이었다.

28년 전 선수로 출전했던 정은선 감독이 이번 대회 대표팀을 이끄는 가운데, 김은지·김희진·박은지·서민지·심선화·최엄지 선수가 출전한다.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저력이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첫 출전권 카누... 다시 노 잡은 최용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카누의 패럴림픽 사상 첫 출전권을 따낸 최용범(도원이앤씨) 선수. 이번 대회 개막식 기수로 나서기도 했던 최용범 선수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그가 대한민국 카누의 '간판' 조광희(울산광역시청)의 뒤를 이을 전도유망한 비장애인 카누 선수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군복무 이후 아르바이트에서 교통사고를 겪으며 한 다리를 절단했던 최용범은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를 잡았다.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시 노를 잡은 지 10개월 만인 지난 5월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최용범이 나서는 200m 카약 종목은 짧은 거리, 그리고 카약 특유의 강한 스트로크 때문에 단 한 번의 차이로 승부가 가려지는 등 가장 변수가 큰 종목이기도 하다. 재활, 그리고 도전을 함께 이어가면서 한국 장애인 카누의 역사를 쓰고 있는 최용범 선수의 경기는 오는 9월 6일(한국시각)부터 시작된다.

한국이 첫 출전권을 따낸 종목은 또 있다. '철인 3종 경기'로 일컬어지는 트라이애슬론에서 출전권을 따낸 김황태(인천시장애인체육회)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황태 선수는 9월 1일 파리 시내를 수영으로, 자전거로, 그리고 달리기로 누빌 예정이다.

10회 연속 금메달 가능할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8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마레 지구를 찾는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파라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한국의 장애인 스포츠 역사와 문화, 관광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2024.8.28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보치아는 경기 방식으로만 보면 '하계 패럴림픽의 컬링'이라고 볼 수 있는 스포츠다. 표적구에 가까이 공을 굴려 공을 가까이 놓은 순서대로 점수를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만큼은 '패럴림픽의 양궁'이라고 불릴 만하다. 1988 서울 패럴림픽 때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보치아 종목에는 남자 김도현·서민규·정성준·정호원, 여자 강선희·정소연 선수가 출전한다. 정호원 선수는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혼성 단체전에 출전해 연장전 끝 극적으로 역전승해 대한민국의 패럴림픽 금메달 기록을 이어 나갔다.

이번에도 BC3 혼성 종목에서 정호원 선수와 강선희 선수가 함께 나서는 가운데, 이번에도 한국 보치아가 패럴림픽의 전통적 강자 위치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에 다섯 개의 금메달을 안긴 양궁 경기가 열렸던 레쟁발리드에는 다시 패럴림픽 양궁 선수들이 선다. 대한민국에서는 남자 곽건휘, 박홍조 선수가, 여자 김옥금, 장경숙, 정진영, 최나미 선수가 출전한다. 김옥금 선수는 1960년생으로 이번 대회 최연장자 선수다.

사격·펜싱·태권도 저력 기대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많은 메달을 선사한 샤토루 사격장과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가 열린 그랑 팔레.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사격, 펜싱, 태권도가 펼쳐지는 무대다. 세 종목 모두 패럴림픽에서 역시 대한민국의 선전 기대가 높은 종목이다.

태권도에서는 이동호 선수와 주정훈 선수가 나선다. 주정훈은 파라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선수다. 주정훈은 체급 변경 이후인 지난해 열린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도 -80kg급에서 금메달을 따며 저력을 과시했다.

과거 영화 스타일리스트였던 조은혜 선수는 사고 이후 휠체어 펜싱 선수가 돼 그랑 팔레에 선다. 지난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는 두 개의 동메달을 딴 조은혜 선수는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휠체어 펜싱에서는 권효경, 백경혜 선수도 함께 나선다.

샤토루 사격장 역시 한국 장애인 사격의 주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격 대표팀은 지난 4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24 창원 장애인사격 월드컵에서 금메달 10개를 따내며 파리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이철재, 베이징·리우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이윤리 선수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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