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에 납치·감금돼 성폭행”…中 위안부 피해자 2명 더 확인

송세영 2024. 8.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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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이 새로 확인됐다.

중국 상하이사범대 위안부문제연구센터는 최근 공식 위챗계정을 통해 후난성 핑장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을 추가로 확인해 생활지원금 1만 위안(약 186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튿날부터는 인근에서 납치된 7~8명의 중국인 여성과 함께 행군하는 일본군에 끌려다니며 성폭행을 당했다.

조사팀은 1944년 당시 일본군이 핑장현을 점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할머니가 납치됐던 지역과 감금돼 있던 사당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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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후이 할머니. 위챗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이 새로 확인됐다. 둘 다 90대의 노령이지만, 피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9명이 됐다.

중국 상하이사범대 위안부문제연구센터는 최근 공식 위챗계정을 통해 후난성 핑장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을 추가로 확인해 생활지원금 1만 위안(약 186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센터가 파견한 조사팀은 피해자의 증언을 청취한 뒤 당시 역사 기록과 현장 조사, 관계자 증언을 통해 사실임을 확인했다.

후이(가명) 할머니는 1928년 후난성 창사에서 태어났다. 창사는 1944년 6월 18일 일본군에 함락된 곳이다. 후이 할머니는 17세였던 1945년 여름 마을 유지회(일본군이 점령지에 세운 친일파 중국인 조직)로부터 또래 여성들과 함께 일본군 병영에 가서 빨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본군의 감시하에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무보수로 10여일간 막사를 돌아다니며 빨래하던 중 일본군의 성폭행이 시작됐다. 10여일간 낮에는 빨래하고 밤에는 성폭행을 당하다 풀려났다.

후이 할머니는 일본군에 대해 “못된 짓을 많이 했다” “저항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놀라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군이 “말을 듣지 않으면 목을 베겠다”고 윽박질러 평생 치욕과 공포에 시달렸다고도 털어놨다. A할머니는 체면을 중시해 증언을 꺼렸지만, 자원봉사자들에게 일본군의 범죄를 추궁할 수 있다면 증언하겠다며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리 할머니. 위챗


리(가명) 할머니는 1927년생으로 후난성 핑장현 출신이다. 1944년 겨울 20~30명 일본군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하고 도랑으로 뛰어들었지만, 곧바로 발각됐다. 일본군은 저항하는 리 할머니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한 사당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인근 마을에서 끌려온 용이라는 여성은 거듭된 성폭행으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튿날부터는 인근에서 납치된 7~8명의 중국인 여성과 함께 행군하는 일본군에 끌려다니며 성폭행을 당했다. 중국 국민당군과 전투를 벌인 일본군이 급히 퇴각하면서 겨우 풀려났다.

조사팀은 1944년 당시 일본군이 핑장현을 점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할머니가 납치됐던 지역과 감금돼 있던 사당 등을 조사했다. 특히 사당은 수리를 거쳤지만, 당시 모습 그대로여서 리 할머니는 감금돼 있던 방의 위치를 정확히 지목했다. 리 할머니와 함께 감금돼 있다가 죽음 직전까지 갔던 용이라는 여성은 남편에게 구조돼 1970년대까지 생존한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센터는 “현지 조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자기 일처럼 여기고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당시 상황을 아는 할아버지를 만났지만, 너무 고령이어서 기억을 하지 못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목소리를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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