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9월 첫 공사 발주…15개 공구로 분할
적격심사·종합평가심사 공사 지역업체 49% 이상 참여 의무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차량 제작 착수에 이어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
대전시는 트램 사업의 총사업비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토목 등 기반공사와 함께 전기, 신호 등을 포함해 총 9158억 원 규모의 공사 발주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트램 사업의 총사업비는 당초 7492억 원에서 7290억 원 증액된 1조 4782억 원으로 조정됐다 실시설계 결과에 따른 물량변동 내역과 물가상승분이 반영돼 287억 원 증가한 1조 5069억 원으로 확정됐다.
시는 건설 공사의 핵심인 38.8km 노반 및 궤도 공사는 공구별로 2~4km 내외 규모의 14개 공구로 분할 발주할 계획이다. 이 중 기존 도로에 궤도를 설치하는 일반 공종(工種)의 9개 공구는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300억 미만으로 계획, 사전 심사 없이 토목 시공 실적 및 입찰 가격 등을 평가하는 적격심사를 통해 낙찰자가 결정되도록 했다.
지하차도, 대형 교량 건설 등 고난도 공종을 포함하고 있어 300억 원 이상으로 발주되는 구간은 총 5개 공구로 이 중 4개 공구(한밭대로 도수관로, 불티고개, 유등교, 대전역지하차도 구간)는 종합평가심사 방식으로 발주된다.
특히 서대전 육교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 테미고개 지하화 등이 포함돼 가장 고난도 구간으로 평가되는 제12공구는 최적의 공사를 위해 민간의 우수한 기술력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발주가 추진된다.
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주 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격심사 및 종합평가심사 대상공사는 지역업체 49% 이상 참여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14개 공구 노선 공사와 별도로 트램 차량의 유치, 검수, 정비와 운행 제어·감시·통제 등 관제 기능을 수행하는 대덕구 연축동 차량기지 건설공사는 건축, 토목(노반, 궤도)을 포함해 678억 원 규모의 단일 공구로 발주된다.
관련 법령에 따라 별도로 분리 발주되는 총 1236억 원 규모의 기계, 소방, 전기, 신호 및 통신 공사도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총 30개 공구로 분할 발주할 예정이다.
최근 도시철도 기술자문위원회 심의를 받은 14개 공구의 적정 공사 기간이 최소 27개월에서 42개월로 확인됨에 따라 공구별 공사 기간과 2028년 말 개통 시점 등을 감안해 올해 9월에 5개 공구, 10월에는 1개 공구가 우선 발주되고 2025년 1월 차량기지 등을 시작으로 9개 공구가 순차적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른 공구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은 연축지구~대전복합터미널 구간 4.6km(1, 2공구)에 대해서는 당초 예정보다 9개월 앞당겨 부분 개통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설계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 때문에 공개를 미뤄왔던 45개 정거장의 정확한 위치도 공개했다.
45개 트램 정거장은 상대식(내선, 외선 정거장 분리) 41개소, 섬식(내선, 외선 정거장 통합 사용) 3개소, 지하 1개소(서대전역)로 건설될 예정이다. 정거장별 세부 위치도는 대전트램 누리집 접속 후 공지사항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트램 공사 발주 계획 수립 시 지역 업체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공구를 세분화하고 입찰 참여 요건을 대폭 낮췄다"며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난도 공종 구간은 사업 규모, 발주 방법 및 심사 방식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시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추진한 1500억 원 규모 경부선 철도변 정비사업이 지역 건설 경기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평가받지만 트램 사업은 사업 규모가 6배에 달하는 만큼 건설 기간 중 지역 경제에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은 총연장 38.8km 순환선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박종명 기자 cmys041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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