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최악의 활약에도 '은퇴 생각 0' 호날두 "난 여전히 좋아보여, 이 순간을 즐겨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이 없다. 

28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퍼디난드와 함께 자신의 지난 시즌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를 초청해 인터뷰 진행자 역할을 맡겼다. 현재 1부가 공개됐으며 2부도 공개 예정이다. 1부에는 남은 커리어 동안 세우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호날두는 유로 2024 16강전에서 페널티킥 실축 후 눈물을 흘렸던 이유도 공개했다. 당시 호날두는 연장전 13분 디오구 조타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은 얀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실축 후 호날두는 눈물을 보였고, 연장 전반 종료 후 휴식 시간에도 계속 울었다. 동료들이 호날두를 위로해야 할 정도였다. 

이런 모습을 보인 호날두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팀 주장이자, 베테랑인 선수가 일종의 쇼를 벌였다는 것이다. 독일 대표 출신 디트마어 하만은 "호날두가 팀 플레이어로 변했다는 건 헛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경기장에서 울었다. 호날두의 잘못이다. 선수 26명, 스태프 20명, 팬 3, 4만 명은 호날두를 위해 거기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게티이미지코리아

호날두는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열정이 있을 때, 감정에 대해 걱정할 수 없다. 나는 실패했다. 나는 11살 때부터 자신을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넌 세계 최고의 선수야'라고 항상 생각해왔다"라며 "그러나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때 나 자신, 팬, 가족들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사람들이 말하는 다른 것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조한 유로 활약으로 인해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은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조차 "호날두가 2026년에 뛸 거라 상상할 수 없다"라며 "수비수와 대조적으로 공격수는 나이가 들면 최고수준 플레이를 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은퇴할 생각이 없다. 호날두는 "나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라며 "더 많은 경기를 하면 많은 걸 배운다. 제가 배운 것 한 가지는 그 순간을 즐기라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여전히 좋아보인다는 걸 안다. 아무것도 뽑아내지 못하는 걸 느끼기 시작하면 그 때 떠날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라며 아직 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