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견·수중로봇…대기업 공장 지키는 울산소방 신무기들[영상]
김윤호 2024. 8. 29. 11:30
'하늘에는 열화상 드론, 땅에는 로봇견, 물에는 수중로봇….' 국가산업단지 등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 지역의 소방관들이 화재와 다양한 재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신 첨단 소방 장비를 잇달아 도입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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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물 각각 배치해 활용 중
울산소방본부는 29일 "최근 울산 태화강 일원에서 계류형 비행선·무인구조보드·물대포·수중로봇·투척용 드론·열화상 드론 등 소방 관련 첨단 장비를 한 자리에 모아 시연·소개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이들 첨단 장비를 지난해부터 차례로 하늘·땅·물에 각각 배치해 활용 중이다.
먼저 하늘에는 대형 화재를 감시할 수 있는 계류형 비행선 '헬리카이트'가 떴다. 헬리카이트는 대형 헬륨 풍선과 마름모꼴 연을 결합한 형태로, 360도 회전 가능한 카메라 장비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공중 300m에서 실시간으로 지상을 촬영할 수 있다. 크기는 길이 5.5m, 세로 2m, 무게 6㎏이다. 이와 별도로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 출동 시 챙겨갈 수 있는 열화상 드론을 도입, 운용 중이다. 드론을 공중에 띄워 화재 시작 지점과 인명 피해를 세세하게 살피는 용도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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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활약상
땅에는 불을 끌 때나 홍수 같은 재난 사고에 쓸 수 있는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이른바 '물대포'가 배치됐다. 물대포는 방수포·주펌프·중계펌프·수중펌프·트레일러·지게차 등 특수 장비 17대로 구성돼 있다. 장비를 갖추는 데만 176억원이 쓰였다. 물대포는 소방용수를 1분에 7만5000L를 최대 130m까지 뿌릴 수 있다. 대형 펌프차 26대와 동력펌프 115대가 동시에 물을 내뿜는 것과 유사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물대포는 강력한 배수 기능으로, 화재 현장뿐만 아니라 수난 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쓰인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호강 범람으로 충북 청주 궁평지하차도의 물을 빼내는 데 투입됐다. 같은 해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서 빗물을 신속하게 배출하는 데 활용됐다. 이와 별도로 배수에 특화된 '대용량배수차' 2대도 지난달 새로 도입, 현장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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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척용드론, 무인구조보드 '눈길'
물에선 무인구조보드·수중로봇·투척용 드론이 활약한다. 무인구조보드는 익수자 구조에 쓰이는데, 최고 시속 15㎞로 물에서 이동하며 익수자에게 접근한다. 성인 2명까지 넉넉하게 구조할 수 있는 부력을 가진 게 특징이다. 수중로봇은 주·야간 관계없이 200m까지 물속에 들어가 관찰할 수 있다. 그래서 실종자 수색에 유용하게 쓰인다. 또 투척용 드론은 구명 장비를 품고 날아올라 익수자에게 접근, 공중에서 툭 하고 장비를 떨어트려 전달하는 '신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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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견 11월 도입 예정
이와 함께 울산소방본부는 오는 11월 2억원을 들여 전국 소방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로봇견 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무게 60㎏ 정도인 로봇견은 몸통에 카메라와 화학물질 감지 센서를 장착, 각종 화학사고 현장으로 들어가 실시간 현장 영상을 전송하고 화학물질을 탐지한다. 군 특수부대가 무인 탐지 로봇을 먼저 보내 적진을 살피는 것과 유사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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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위험물 저장량 39% 울산에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뿐 아니라 울산은 액체 위험물 저장량이 전국의 39%를 차지할 만큼 화학 관련 기업도 많은 곳"이라며 "여기에 산과 바다까지 품은 지역 특성 탓에 하늘과 땅, 물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첨단 소방장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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