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북유럽 미술에 열광할까?

이소희 2024. 8. 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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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북유럽 가구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단순한 유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북유럽 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북유럽의 가구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천연 재료를 사용해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는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북유럽 미술 전시가 열리고, 관련 책도 출판되는 등 북유럽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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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황혼까지 - 스웨덴 국립 미술관 컬렉션'과 에드바르 뭉크 전 관람기

[이소희 기자]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북유럽 가구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단순한 유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북유럽 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북유럽의 가구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천연 재료를 사용해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는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북유럽 미술 전시가 열리고, 관련 책도 출판되는 등 북유럽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막 내린 '새벽부터 황혼까지 - 스웨덴 국립 미술관 컬렉션'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새벽부터 황혼까지 - 스웨덴 국립 미술관 컬렉션' 전시가 지난 8월 25일 막을 내렸다. 이 전시에서는 북유럽 예술가들의 대표작 75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북유럽 사람들은 겨울철에 기온이 매우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여름에는 온화하지만 짧아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그래서 북유럽 화가들의 작품에는 은은하게 표현된 자연 풍경이나 실내로 들어온 빛을 묘사한 그림이 많다. 북유럽 인상주의 회화는 프랑스 인상주의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인상 깊었던 '한스 프레드릭 구데의 샌드빅의 피오르'(1879)는 노르웨이의 산과 피오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북유럽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핀란드의 피오르는 빙하가 녹아내리며 깎인 지형에 담수가 차서 만들어진 호수를 의미한다. 작품에서 구름 아래로 쏟아지는 태양빛은 은빛 물결로 일렁이며, 톤 다운된 색감은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샌드빅의 피오르 한스 프레드릭 구데의 '샌드빅의 피오르'
ⓒ 이소희(직접촬영)
스웨덴의 여성 화가 '안나 보베르크(1864년 - 1935년)'의 작품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안나 보베르크는 스웨덴 출신이지만, 노르웨이를 특히 좋아해 노르웨이를 탐험하며 북극의 풍경을 그렸다. 그녀의 작품은 북유럽 특유의 장엄한 북극의 모습을 잘 보여주며, 자연의 거대함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 3월 저녁, 노르웨이에서의 습작 안나 보베르크의 3월 저녁, 노르웨이에서의 습작
ⓒ 이소희(직접촬영)
▲ 산악, 노르웨이에서의 습작 3월 저녁 안나 보베르크의 산악, 노르웨이에서의 습작 3월 저녁
ⓒ 이소희(직접촬영)
특히, 빌헬름 함메르쇠이(1864 ~ 1916)는 덴마크의 화가로 회색과 드러나지 않는 붓 터치로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실내 공간을 묘사했다. 빌헬름 함메르쇠이는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다. 그의 작품은 다소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띠지만, 보고 있으면 묘하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도시인의 고독감을 표현한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그림과도 유사한 면을 보인다.
▲ 책 읽는 여인이 있는 실내풍경 빌헬름 함메르쇠이의 책 읽는 여인이 있는 실내풍경
ⓒ 이소희(직접촬영)
스웨덴을 대표하는 국민 화가인 칼 라르손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만 보면 부족함 없이 자랐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아버지의 폭력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동료 화가인 카린과 결혼한 이후로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갔다. 그의 그림에서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가족과 함께하는 아늑함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따뜻한 동화 같은 라르손의 그림은 수채화로 그려졌으며, 유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투명함이 담겨 있다.
▲ 저장고에서 칼라르손의 저장고에서
ⓒ 이소희(직접촬영)
'에드바르 뭉크의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는 9월 19일까지
어린 시절 불우했지만 밝은 그림을 그린 칼 라르손과는 달리,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작품은 어둡고 침울하다.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에드바르 뭉크의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가 지난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열리며, 약 14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 절규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 이소희(직접촬영)
북유럽 문화는 아늑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철학을 반영한다. 최근 사람들은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로 집안을 꾸미고, 북유럽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하며, 복지 제도와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사 나온 이후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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