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텔 구조조정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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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텔코리아는 미국 본사발 구조조정 소식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임직원 15%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국내 법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텔코리아 임원은 "15% 구조조정은 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구조조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들어 앞다퉈 인재채용에 나서는 것과 대비가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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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텔코리아는 미국 본사발 구조조정 소식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임직원 15%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국내 법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텔코리아 임원은 "15% 구조조정은 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구조조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들어 앞다퉈 인재채용에 나서는 것과 대비가 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불황에도 꾸준한 투자와 인재 확보를 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원칙을 견지했다. 그 결과 불황의 터널을 보내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다음 달 초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조만간 수시 채용을 시작한다. 지난 7월엔 세 자릿수 규모 대규모 신입·경력 사원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PC시대 반도체업계를 호령하던 인텔이 구조조정까지 내몰린 이유는 간단하다. 신사업의 타이밍을 놓친 영향이 크다. 인공지능(AI) 사업에 제때 뛰어들지 못하자 순식간에 뒤로 밀린 것이다. 인텔은 AI시대에 접어들면서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같은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뒤처졌다.
인텔은 '추격전'에서도 늦었다. CEO 교체, 조직 개편 등 뚜렷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수주·선단 기술 공정·고객 납품·수율(양품 비율) 등과 관련한 '빅 뉴스'도 없다. TSMC, 삼성전자와 비슷한 속도로 기술 로드맵을 구현할 것이라는 계획표만 냈을 뿐이다. 삼성전자가 AI반도체(SK하이닉스), 파운드리(TSMC) 모두 라이벌에 1등을 뺏겼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비(非) 인사 시즌인 5월에 이례적으로 반도체(DS) 부문장을 바꾼 것과 달랐다. 삼성전자는 최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혹한기에도 설비투자, 연구개발(R&D) 투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인텔보다 절박했다.
시장에서 인텔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워졌다. 인텔 주가는 1년 새 39% 떨어졌다. 구조조정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지만 회복 가능성에는 의문을 나타낸다. 인텔 내 관료조직 문화가 싹트면서 신속한 투자·혁신 의사 결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조직 내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본사 인텔의 실적 부진은 200여 명 작은 조직인 한국법인까지 구조조정 사정권에 접어드는 결과를 만들었다.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전언도 들린다. 구성원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인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번의 실수치곤 대가는 가혹하다.
인텔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조적인 모습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업계 판도를 잘 보여준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곱씹어볼 장면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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