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재미있었으면"…집 털러 갔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이탈리아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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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도둑이 침입한 집에서 책을 읽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로마의 프라티 지역 한 주택에 침입한 도둑이 범행을 저지르던 중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을 읽다가 붙잡혔다.
그러나 머지않아 70대 집 주인이 잠에서 깨어났고, 그는 책을 열중해 보고 있던 도둑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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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6시의 신들' 읽다 체포
작가 "선물해주고 싶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도둑이 침입한 집에서 책을 읽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로마의 프라티 지역 한 주택에 침입한 도둑이 범행을 저지르던 중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을 읽다가 붙잡혔다.
당시 발코니를 통해 들어간 30대 도둑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책을 보고 홀린 듯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70대 집 주인이 잠에서 깨어났고, 그는 책을 열중해 보고 있던 도둑을 마주했다. 도둑은 들어왔던 발코니를 통해 즉시 도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다.
도둑은 경찰 조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체포 당시 도둑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는 다른 곳에서 훔친 값비싼 옷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둑이 읽은 책은 조반니 누치(Giovanni Nucci)가 쓴 '6시의 신들(Gli dei alle sei)'이다. 누치는 20년 넘게 그리스 신화를 연구한 인물로, 해당 책은 신들의 관점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치는 "환상적"이라며 "그는 책을 읽다가 체포됐을 것이기 때문에 그가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책은 초현실적인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했다.
또 누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신으로 도둑의 신 헤르메스를 꼽았다. 그는 "헤르메스는 문학을 좋아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잘 들어맞는다"고 농담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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