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재미있었으면"…집 털러 갔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이탈리아 도둑

허미담 2024. 8. 29. 1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도둑이 침입한 집에서 책을 읽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로마의 프라티 지역 한 주택에 침입한 도둑이 범행을 저지르던 중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을 읽다가 붙잡혔다.

그러나 머지않아 70대 집 주인이 잠에서 깨어났고, 그는 책을 열중해 보고 있던 도둑을 마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마 프라티 지역 주택 침입한 도둑
책 '6시의 신들' 읽다 체포
작가 "선물해주고 싶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도둑이 침입한 집에서 책을 읽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로마의 프라티 지역 한 주택에 침입한 도둑이 범행을 저지르던 중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을 읽다가 붙잡혔다.

당시 발코니를 통해 들어간 30대 도둑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책을 보고 홀린 듯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70대 집 주인이 잠에서 깨어났고, 그는 책을 열중해 보고 있던 도둑을 마주했다. 도둑은 들어왔던 발코니를 통해 즉시 도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도둑은 경찰 조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체포 당시 도둑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는 다른 곳에서 훔친 값비싼 옷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둑이 읽은 책은 조반니 누치(Giovanni Nucci)가 쓴 '6시의 신들(Gli dei alle sei)'이다. 누치는 20년 넘게 그리스 신화를 연구한 인물로, 해당 책은 신들의 관점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치는 "환상적"이라며 "그는 책을 읽다가 체포됐을 것이기 때문에 그가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책은 초현실적인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했다.

또 누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신으로 도둑의 신 헤르메스를 꼽았다. 그는 "헤르메스는 문학을 좋아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잘 들어맞는다"고 농담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