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민 절반 "지지 안해"...벌써 외면 받는 새 노동당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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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 새 정부가 출범 두 달도 채 안 돼 국민 2명 중 1명의 외면을 받고 있다.
새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최근 한달 사이에만 무려 20%포인트 급등했다.
증세는 없다던 당초 공약과 달리, 새 정부가 증세 조치를 시사한 것 역시 국민 여론을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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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 새 정부가 출범 두 달도 채 안 돼 국민 2명 중 1명의 외면을 받고 있다. 새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최근 한달 사이에만 무려 20%포인트 급등했다. 증세는 없다던 당초 공약과 달리, 새 정부가 증세 조치를 시사한 것 역시 국민 여론을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고브가 공개한 8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새 노동당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1%를 기록했다. 이는 정권 교체 직후인 지난달 조사 당시의 31%에서 두 자릿수 급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스타머 정부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29%에서 23%로 떨어졌다.
유고브는 "전임자(보수당 소속 리시 수낵 전 총리)보다는 다소 인기가 있다"면서도 "우려되는 점은 국민들의 절반이 이미 부정적이며, 심지어 (부정적인 여론이) 한달새 20%포인트 치솟았다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낸 스타머 정부의 지지율은 출범 직후 동일 시점의 역대 정부와 비교해서도 현재 평균 이하 수준이다.
이는 출범 직후 영국 전역을 뒤흔든 극우 시위, 스타머 총리를 둘러싼 인맥주의 논란, 조만간 예상되는 증세 조치 등의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사망한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가 무슬림 난민 신청자라는 '허위정보'로 촉발된 극우 폭력 시위는 각지에서의 상점 약탈, 방화, 폭행 사태로 이어졌었다. 이번 유고브 조사에서 이민, 범죄 등을 핵심 이슈로 꼽은 비율은 한달새 각각 41%, 19%에서 48%, 27%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국민 여론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공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75%는 조만간 개인소득세율 상향 등 증세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총선 전인 지난 5월 56%에서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입소스 여론조사는 지난 23~26일 영국 성인 10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TV연설에서도 "10월 예산안은 고통스러울 것", "상황이 상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발언으로 사실상 증세 조치를 예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총선 과정에서 증세는 없다고 공약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전임인 보수당의 무모한 정책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현재 영국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9.4%로 1960년대 초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스타머 총리는 전날 자신을 둘러싼 '인맥주의' 비판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절차를 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고의 인재를 최고의 자리에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러한 비판을 제기한 보수당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를 이렇게까지 끌어내린 사람들에게서 이 문제를 두고 설교를 듣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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