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소셜클럽"…新개념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오픈
올리브영 등 임대매장, 맛집·체험공간 확대
몰 타입형 점포 '더타운몰' 진화형
이마트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입힌 미래형 마트를 선보인다. 지난 5개월간 리뉴얼을 끝내고 베일을 벗은 이마트 죽전점은 마트를 장 보는 공간으로 한정하지 않고, 휴식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장 면적 6000평(1만9800㎡)인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가 처음 선보이는 마트 형태로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모습을 이마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지역 고객들에게 장보기를 휴식으로 선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죽전역 옆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이 스타필드 마켓 1호점으로 선정된 이유는 경기 동남부 중심에 위치해 입지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 죽전점은 전국 131개 매장 중 매출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주변으로는 도보 30분 거리에 위치한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을 제외하곤 큰 대형마트가 없다. 또 3040의 학령기 가족이 많아 지역 거주민들의 커뮤니티, 체험형 쇼핑몰을 지향하는 스타필드 마켓 컨셉과도 맞아떨어졌다.
기존 상업시설이 노후화돼, 쇼핑과 여가 공간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건너편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과 지하 1층을 연결해 고객들의 편의도 높였다. 서혁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점장은 "고객들에게 여유와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매장으로 키울 것"이라며 "죽전점은 다목적 주말 광역 상권으로 분류될 정도로 우수한 접근성을 갖고 있어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기존에 이마트가 선보였던 몰 타입형 점포인 '더타운몰' 진화형이다. 더 타운몰의 특징은 테넌트 몰(임대 매장)을 4배로 늘려 식음, 엔터테인먼트, 리빙 등 콘텐츠를 마트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마트 체류시간과 횟수를 늘릴 수 있도록 트렌디한 맛집과 체험형 콘텐츠도 넣었다. 더타운몰로 리뉴얼한 이마트로는 2020년 월계점, 2023년 3월 연수점, 7월 킨텍스점 등이 있다.
더타운몰 보다 한단계 나아간 스타필드 마켓의 핵심은 1층과 2층 2개 층(3700평)에 걸친 임대매장과 특화공간이다. 고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1층 공간은 판매 시설 대신 고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 휴게 특화공간으로 설계했다. 편하게 방문해 휴식을 취하며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장 한 가운데에는 기존 스타필드 매장에서 볼 수 있었던 '별마당'을 연상케 하는 '북 그라운드'를 선보였고, 매주 목요일 토요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등이 이뤄질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도 만들었다. 2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그라운드'로 구성했다. 자녀를 동반한 3040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트렌디한 맛집도 넣었는데, 카페 '노티드', 성수동 인기 경양식집 '요쇼쿠', 샤부샤부 전문점 '선재' 등은 이마트 매장에 처음 들어왔다.
기존 지하 1층과 1층에 위치했던 대형마트 매장은 지하 1층(3800평 규모)에 압축시켜 놓았다. 그로서리 중심 매장으로 강화해 신선식품과 델리 구색을 140여종 추가했다. 매장 구성도 효율화했다. 신선 매장 한가운데에는 '홀 세일 존'을 만들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배치했고, 카테고리별 매대 곳곳에 인기 상품들로 구성된 ‘슈퍼 프라이스존'을 마련해 합리적인 쇼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축산 코너에는 프리미엄 제품부터 가성비 덩어리 육까지 다양한 상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형점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채영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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