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시총 '1조달러' 달성…非기술 기업 중 최초

김진영 2024. 8.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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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IT 공룡들이 주름잡는 시대에 기술 기업이 아닌 버크셔가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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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달러 이상 8곳 중 7곳 美기업
월가 목표주가 상향 조정, 장밋빛 전망 잇따라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회사 역사상 처음이자 미국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기업 중 최초의 기록이다. 월가에선 인공지능(AI) 전성시대에 '구경제(old economy)' 대표 격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세운 뜻깊은 이정표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주가는 전장 대비 0.75% 상승 마감하며 시총 1조10억달러로 사상 첫 시총 1조달러 고지에 올랐다. 미국에서 기술 회사가 아닌 기업이 시총 1조달러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뉴욕증시 상장사 가운데 시총 1조달러가 넘는 기업은 모두 8곳으로 늘었다. 사우디 아람코를 제외한 7곳이 미국 기업(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버크셔)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캐시 세이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지닌 탄탄한 재정과 프랜차이즈 가치가 입증된 것"이라며 "오늘날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유형의 대기업 중 하나인 버크셔가 세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IT 공룡들이 주름잡는 시대에 기술 기업이 아닌 버크셔가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앤드루 클리거먼 TD코웬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기업들은 점점 전문화되는 추세지만 버크셔는 많은 사람이 구식이라고 평가하는 '구경제' 사업과 복합기업 모델을 통해 (시총 1조달러) 과업을 달성했다"며 "버핏 회장과 그의 경영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1960년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섬유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해 보험·철도·소매·에너지·제조업을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 걸맞은 투자 센스와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현금 부자로도 알려져 있다. 포브스는 이날 버핏의 재산이 1460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6위 부호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버크셔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잇따른다. 브라이언 메러디스 UBS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투자 수입 확대와 가이코를 비롯한 산하 보험 그룹의 인수 실적 증가를 근거로 올해와 내년도 매출 추정치를 높였다. 또한 버크셔 클래스 A 주가의 12개월 목표가를 75만9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69만6502달러) 대비 약 9% 높은 수준이다.

메러디스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작성한 메모에서도 "우리는 버크셔 주식이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계속 믿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버크셔의 주가는 28%가량 상승하며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18%)을 크게 상회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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