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1년간 이런 일 없었다, 45일째 열대야…"당분간 계속"
최충일 2024. 8. 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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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부, 1923년 이후 최장 연속 밤 더위
제주 북부에 45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졌다. 제주지역 열대야는 지난 7월 15일 시작, 45일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했다. 제주 열대야 지속 일수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101년 만에 가장 길다. 종전 기록은 2013년에 기록한 44일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2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9도, 서귀포(남부) 28.1도, 성산(동부) 27.8도, 고산(서부) 26.3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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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제주 환경 때문...올 7월 최저기온 역대 2위도
올해 한반도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첩돼 무더운 날씨 이어졌다. 이와 관련, 제주 역시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졌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하면서 열대야가 계속됐다. 제주기상청이 분석한 올해 제주의 7월 평균 최저기온은 25.3도로 2017년 25.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기상청 한미정 예보관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제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무더위가 더 기승을 부렸다”며 “제주는 타 지역보다 습한 지역인만큼 밤 동안에도 후텁지근한 습도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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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 평균 열대야 기록도 46.25일로 최장
제주지역 열대야 평균일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주지역에서 열대야를 측정하는 지역은 제주(북부)·서귀포(남부)·성산(동부),·고산(서부) 등 모두 4곳이다. 올해 이들 4곳의 평균 열대야 일수도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제주 54일, 서귀포 47일, 성산 45일, 고산 39일 등으로 평균 46.25일이다. 역대 최다 기록인 2013년(44.5일)을 넘었다.
제주도 내에서 지역별로 가장 긴 기간 열대야는 2013년 서귀포에서 발생한 57일이다. 당시 열대야가 연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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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당분간 제주 열대야 이어질 듯”
기상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해안지역에서는 29일 낮 기온이 32도 내외,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또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밤사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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