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 튀르키예→독일 '유턴' 대반전…이재성의 마인츠 입단 임박+올여름 최고 이적료 경신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튀르키예로 떠날 예정이었던 홍현석(헨트)이 방향을 틀어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한다. 곧바로 빅리그에 입성한다.
독일 매체 키커가 29일(한국시간) 벨기에 주필러리그 헨트 소속 미드필더 홍현석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인츠의 다음 영입생이 확인됐다. 홍현석이 헨트에서 합류한다. 이적은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현재까지 마인츠의 가장 비싼 이적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이적은 완벽하다. 홍현석이 라인헤센(마인츠)으로 온다. 그는 헨트의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 결장했다. 마인츠는 모든 공식 절차를 이미 완료했다. 그의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9억 원)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홍현석은 국가대표팀 동료인 이재성과 만날 것이다.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루턴 타운으로 임대 이적한 톰 크라우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도 같은 날 "마인츠가 벨기에에서 플레이메이커를 데려온다"라며 홍현석 영입 소식을 전했다. 다만 스카이스포츠는 홍현석의 이적료가 600만유로(약 89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러나저러나 홍현석은 올여름 마인츠가 가장 많이 투자한 영입생이 된다.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 출신으로 2018년부터 운터하힝(독일), 주니오르, LASK 린츠(이상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여름 헨트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축구 팬들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홍현석은 지난 2022-2023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플레이오프 포함 37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활약상을 보였고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2023-2024시즌에도 홍현석은 시즌 중도에 열린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등으로 몇몇 경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30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해 역시 팀 내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홍현석은 특히 지난해 10월 1일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전반 18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꽂아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짜요'를 외치던 중국 5만 관중의 함성을 잠재웠다.
이어 중국 관중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쉿 세리머니를 펼쳐 한국 축구 팬들을 더욱 환호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이날 수비에 중심을 둔 포메이션으로 그럭저럭 버텼으나 홍현석의 칼날 같은 프리킥까지 막을 순 없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거꾸로 이날 중계를 보던 한국 팬들 입장에선 홍현석의 세리머니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2024-2025시즌에도 홍현석은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고 2라운드 바이킹구르(아이슬란드)와의 2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핵심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다 홍현석은 튀르키예 이적설이 불거지면서 헨트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 기자 야지즈 사분코글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홍현석이 튀르키예 명문 중 하나인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야지즈는 "트라브존스포르와 헨트가 홍현석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튀르키예로 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현석은 개인 짐을 챙기고 헨트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라며 곧 튀르키예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매체 'HLN'도 "헨트는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라며 "홍현석은 헨트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헨트가 최근 몇 달 동안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응하지 않았기에, 이적은 모든 당사자에게 가장 좋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제외하고 거래가 완료됐다"라며 "헨트는 기본 이적료 450만 유로(약 67억원)와 옵션 50만 유로(약 7억4500만원)를 받는다"라며 홍현석이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4억원)에 헨트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개인 합의 과정에서 홍현석의 바이아웃 설정을 두고 구단과 선수 측이 이견을 보였다. 연봉 합의를 마쳤지만, 선수 측이 800만유로(약 119억원)의 바이아웃을 요구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길어졌다.
구단 입장에서 특정 금액만 지불하면 선수를 풀어줘야 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계약에 설정하면, 당장 올 시즌 홍현석의 활약 여부에 따라 바로 다음 시즌에 그를 팔아야 할 수 있다. 선수는 빠르게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어 좋지만, 구단은 입장이 조금 다르다.
그러는 사이 마인츠가 홍현석 영입전에 참전했고 빠르게 이적을 마무리 짓는 양상이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로 유턴하는 셈이다. 홍현석에겐 전성기를 맞는 25세의 나이에 빅리그 입성이라는 성과 혹은 도전을 맞을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헨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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