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러 장우성, 축구공 리프팅 부문 기네스 월드레코드 등재
축구 프리스타일러 장우성(22) 씨가 축구공 리프팅(땅에 닿지 않고 연속으로 볼을 띄우는 기술) 부문 신기록을 세워 기네스 월드레코드에 이름을 올렸다.
장씨는 28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영국 기네스 월드레코드 본부로부터 ‘양발을 사용해 1분간 최다 리프팅하기’ 부문 기록 보유자로 공인 받아 최근 인증서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양발을 사용해 1분간 최다 리프팅하기’는 두 발만을 이용해 축구공이 땅에 닿지 않도록 신속하게 띄운 뒤 1분간 시간을 재 횟수를 측정하는 종목이다. 장씨가 공인 받은 신기록은 209개로 지난 2021년에 해외 프리스타일러가 작성한 206개를 3개 뛰어넘었다.
장씨가 기네스 월드레코드 도전의 꿈을 품은 건 지난해 12월이다. 군복무 중이던 지난해 하반기에 쇄골과 어깨를 다쳐 재활하던 상황에서 상체를 많이 쓰지 않는 운동을 알아보다 기네스북에서 해당 기록을 찾아냈다. 그는 “군 입대 이전부터 프리스타일러로 활동하며 리프팅 관련 기술은 체득한 상태였다”면서 “재활하면서 충분히 병행할 만한 종목이라 생각해 영국 기네스 월드레코드 본부에 정식으로 기록 도전 의향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피나는 훈련을 시작했다. 기네스 월드레코드 본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도전에 나서기까지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매일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7~8시간씩 리프팅 훈련에 매진했다. 처음 1분에 150개 안팎의 속도로 시작한 뒤 이후 160개와 170개를 거쳐 180개 이상으로 속도를 높였다. 장우성 씨는 “훈련량이 많을 땐 엉덩이에 쥐가 나 고생하기도 했다”면서 “한국인 중에서 축구와 관련해 기네스 월드레코드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우희용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 총재와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선수뿐인 것으로 안다. 세 번째 한국인이 되고 싶어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우희용 총재는 지난 1989년 ‘헤딩 리프팅 오래하기’ 부문에 도전해 5시간6분30초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7년에는 헤딩과 리프팅으로 장거리 이동하기 부문에서 4시간46분34초 동안 17㎞를 이동해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정성룡은 지난 2008년 코트디부아르와의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골킥으로 골을 넣어 최장거리 골(85m)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3년 당시 스토크시티 소속이던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에버턴)가 새 기록(91.9m)을 세우기 전까지 이 부문 기네스북 공인 기록으로 대우 받았다.
장우성 씨의 기네스 기록 도전은 매우 꼼꼼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그는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도전인 만큼 공인을 받기 위한 프로세스가 까다로웠다”면서 “통상적으로 축구 경기에 쓰는 5호 사이즈의 볼을 사용할 것, 해당 도전을 촬영한 영상에 타이머가 등장해 정확히 1분을 잴 것, 시간측정인원 2명을 둘 것, 기록을 인증할 축구전문가 2명을 둘 것, 영상 촬영은 앞과 뒤, 그리고 측면까지 세 방향으로 동시에 진행할 것 등의 요구조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조건을 따져가며 기록에 도전했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뒤 16주를 기다린 끝에 새 기네스 기록으로 공인 받았다”면서 “한 분야의 세계 1인자가 됐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학생인 장우성 씨의 목표는 축구선수의 훈련과 재활, 기술 교육까지 병행하는 축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다. 물리치료 관련 전공을 선택한 것 또한 축구선수들의 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첫 번째 기네스북 등재에 만족하지 않고 추후 새로운 종목에 줄줄이 도전하고픈 꿈도 있다. 장 씨는 “축구 관련 기네스 기록을 여러 가지 달성해 프리스타일러로서 입지를 높이고 싶다”면서 “대학 졸업 후 유럽 또는 남미로 건너가 프리스타일러로 활동하며 현지 문화를 배우고 축구 관련한 일도 하고 싶다. 모든 게 추후 축구센터를 운영할 때 소중한 밑거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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