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비난전에 감정 다툼으로 번지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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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책임 소재를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통합 논의 무산을 선언했던 홍 시장은 경북도의회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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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책임 소재를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홍 시장은 경북도의회를, 경북도의회는 홍 시장을 각각 비난하며 자칫 감정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통합 논의 무산을 선언했던 홍 시장은 경북도의회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통합 추진을 계속할 생각이 있다면 이철우 경북지사가 경북도의회부터 설득하라는 것이었다.
홍 시장은 대구시와 달리 경북도의회는 집행부와 마찰이 심해 도저히 의회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북도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도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집행부와 추진 상황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며 “홍 시장이 통합 무산의 책임을 오히려 도의회와 경북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의회는 또 “행정통합이라는 큰 의제는 시·도민 합의가 필요하지만, 홍 시장이 SNS 정치를 통한 일방적인 발표를 해왔다”며 “단체장 한 명의 독단으로 이뤄지고 폐기하는 행태를 규탄한다”고 대응했다.
이날 열린 경북도의회 도정질의에서 박성만 의장은 “(홍 시장은) 말의 한 마디가 깃털처럼 가볍고, 권력의 쓰임새는 바윗덩어리처럼 무겁게 쓰려는 정반대의 세상 논리로 가는 것 같다”며 “통합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신중치 못한 언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 의장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경북도의장은 막말을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하라”며 “이런 조치가 있을 경우, 통합 논의를 재개할 여지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수위를 올렸다.
대구시로부터 의장 사과와 사퇴 요구를 받은 경북도의회는 이날 오후 다시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장이 책임지고 물러난다면 의장직을 걸겠다”고 맞받았다.
도의회는 입장문에서 “대구시 공무원이 경북도민을 대표하는 경북도의장직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선을 넘어 260만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행전통합과 관련해 합의되지 않은 발표로 상처받는 도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행정통합 추진을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와 협치’, ‘말에 대한 신중함’을 요구한 것이 막말이라면 그동안 대구시장의 발언은 막말을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 A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행정통합을 하자며 머리를 맞댔던 대구와 경북이 이제는 서로 책임공방에다 감정 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행정통합은 물 건너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도자들의 협치와 문제해결 능력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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