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다짐' 누녜스는 5경기, '물병투척' 벤탕쿠르는 4경기 출장 정지 징계…우루과이 선수들 대거 출장 정지+벌금 징계

'ESPN'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2024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 콜롬비아 팬들과 난투극을 벌인 우루과이 선수들이 대거 징계를 받았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복수 매체는 남미축구연맹의 성명을 인용해 2024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한 뒤 콜롬비아 팬들과 난투극을 벌인 데 대해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콜롬비아와 해당 경기가 끝난 후 콜롬비아 팬들과 다툼을 벌였다. 특히 다르윈 누녜스는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다짐을 했다. 실제로 맞은 팬이 있었고, 누녜스도 콜롬비아 팬에게 가격당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콜롬비아 팬들을 향해 물병을 투척했는데 이것이 팬이 아닌 우루과이 대표팀 스태프를 맞춰 유혈사태를 일으켰다. 그밖에 우루과이 선수들도 콜롬비아 팬들과 대립하며 경기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우루과이 선수들을 향한 비판이 거셌으나 콜롬비아 팬들이 먼저 우루과이 선수 가족들에게 해를 입힌 걸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선수들과 해당 경기 관중들은 일관되게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들의 가족에게 해코지를 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우루과이 주장 호세 히메네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경위로 우루과이 선수들과 콜롬비아 팬들이 다퉜다고 말했다.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 역시 "어머니, 누이, 자식이 공격받는다면 나서서 보호하지 않을 사람이 있나?"라며 오히려 우루과이 선수들을 과도하게 공격하는 언론의 행태와 주최측의 관리 소홀을 비판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팬들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기에 우루과이 선수들이 징계를 받는 건 불가피했다. 직접적인 주먹다짐을 벌인 누녜스는 A매치 5회 출장 정지 징계와 2만 달러(약 2,675만 원) 벌금을 선고받았다. 물병을 투척해 위해를 가한 벤탕쿠르는 A매치 4회 출장 정지와 1만 6천 달러(약 2,14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로날드 아라우호와 호세 히메네스, 마티아스 올리베라는 A매치 3회 출장 정지와 1만 2천 달러(약 1,605만 원) 벌금 제재를 받았다. 우루과이축구협회도 2만 달러 벌금을 내야 한다.

이번 징계는 A매치에 한정된 것으로 소속팀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라우호는 부상으로 결장이 이전에 확정되긴 했지만, 우루과이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큰 전력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 'ESP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