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데이라 전 불펜진 고생했어"…'투수 8명 총동원 대성공' 국민 유격수, 122일 만에 '고척 스윕 승' 재도전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 8명을 총동원하는 불펜 데이 승부수를 띄워 원정 6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돋보이는 팀 투·타 밸런스에 큰 만족감을 내비친 삼성 박진만 감독은 122일 만에 고척 시리즈 스윕 승에 재도전한다.
삼성은 8월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과 원정 6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68승 2무 54패로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은 같은 날 패한 3위 LG 트윈스와 경기 차를 3경기로 벌렸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1루수)-강민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이병헌(포수)-안주형(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좌완 이종민과 맞붙었다.
삼성은 1회부터 기선제압에 나섰다. 삼성은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과 김헌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먼저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구자욱의 1타점 선제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4번 타자 박병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박병호는 이종민의 3구째 136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올 시즌 15호 아치였다.
삼성은 1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고영우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2회 말에도 박병호의 포구 실책에 또 실점을 헌납하며 4-2로 쫓겼다.
삼성은 4회 초 홈런 한 방으로 다시 달아났다. 삼성은 4회 초 1사 뒤 김헌곤의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타자 구자욱이 김선기의 초구 141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우월 2점 홈런을 때렸다. 구자욱은 시즌 23호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종전 2021시즌 22홈런)을 달성했다.
삼성 벤치는 4-2로 앞선 4회 말 마운드에 전날 1군 선수단으로 복귀한 오승환을 올렸다. 오승환은 데뷔 뒤 세 번째로 4회 등판에 나섰다. 2005년 5월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과 2005년 9월 28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4회 등판 이후 무려 6909일 만에 나온 장면이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변상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후속타자 김건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김병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수종마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기세를 탄 삼성은 5회 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재현과 김영웅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이병헌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 7-2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5회 말 최채흥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최채흥은 이주형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송성문에게도 2점 홈런을 내주면서 7-5 추격을 허용했다.
김태훈을 곧바로 올려 5회 말 추가 실점 없이 급한 불을 끈 삼성은 6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임창민을 투입했다. 임창민은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7회 초 간절히 원했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7회 초 이재현과 안주형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지찬의 우익선상 2타점 적시 3루타가 나와 9-5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삼성은 임창민(1.1이닝)과 최지강(1이닝), 그리고 김재윤(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리드를 지켰다.
경기 뒤 박진만 감독은 "오늘 불펜 데이로 진행하면서 전 불펜진이 고생했지만, 특히 임창민 선수가 6회 말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투구하며 상대 분위기를 꺾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박 감독은 "어제 승리가 투수진, 그 가운데에서도 선발 투수의 몫이 절대적이었다면 오늘은 팀 타선이 초반부터 터지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런 투·타 밸런스가 강팀의 절대 조건이며 올 시즌 우리 팀에서 자주 보인단 점이 고무적"이라고 기뻐했다.
삼성과 키움은 29일 맞대결 선발 투수로 각각 황동재와 하영민을 예고했다. 삼성은 29일 경기에서 지난 4월 26~28일 고척 키움전 스윕 승 이후 122일 만에 다시 고척 원정 시리즈 스윕 승에 도전한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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