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출퇴근’ 스타벅스 CEO에 “친환경 위선 그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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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스타벅스의 새 CEO로 취임하는 브라이언 니콜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시애틀 본사까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출퇴근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가 공시한 새 CEO 제안서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니콜이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의 집에서 1000마일(약 1609㎞) 떨어진 시애틀 본사까지 출퇴근할 수 있도록 전용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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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칼럼서 “스타벅스의 친환경 의제 조롱” 직격
오는 9일 스타벅스의 새 CEO로 취임하는 브라이언 니콜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시애틀 본사까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출퇴근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영국 BBC 등은 스타벅스가 새 CEO 브라이언 니콜에게 매년 160만 달러(약 21억원)의 기본급과 360만~720만 달러(약 48억원~96억원)에 이르는 연말 성과급 외에도 다양한 특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건 스타벅스가 새 CEO에 제안한 ‘전용기 제공’ 부분이다. 스타벅스가 공시한 새 CEO 제안서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니콜이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의 집에서 1000마일(약 1609㎞) 떨어진 시애틀 본사까지 출퇴근할 수 있도록 전용기를 제공한다.
스타벅스의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이 CEO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이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니콜의 ‘전용기 출퇴근’ 역시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새 CEO의 근무 조건이 알려지자 각종 매체와 네티즌들은 평소 친환경 정책을 펼쳐온 스타벅스의 위선적인 행보를 지적하고 나섰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가 배출한 탄소 배출량이 가난한 50%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두 배 더 많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하며 스타벅스 CEO의 전용기 출퇴근에 일침을 가했다.
영국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아르와 마흐다위도 “(니콜의 전용기 사용은) 스타벅스가 추구해 온 친환경 의제에 대한 조롱”이라며 “우리가 종이 빨대를 쓰도록 강요하는 갑부들이 스스로에게는 전혀 다른 규칙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앞으로 스타벅스는 지속가능성, 탄소 발자국 감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설교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이도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면서 종이 빨대와 컵을 도입하는 스타벅스의 위선이 이제 절정에 달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자가용 비행기를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여행 방법’으로 지목한 바 있다. 유럽 청정 교통 비영리 단체는 전용기가 상업용 비행기보다 5~14배, 기차보다 5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추산했다.
니콜은 지난 13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랙스먼 내러시먼의 후임으로 스타벅스의 새 CEO에 선임됐다.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CEO로 활동하며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니콜은 2015년부터 3년간 타코벨의 CEO를 역임했으며 피자헛의 임원직을 맡는 등 주로 외식업계에서 경영 활동을 이어왔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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