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주가 역풍에 성장세 제동…한계 다다른 ‘초저가 마케팅’

김한나 2024. 8.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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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를 내세워 한국 시장 점령에 나선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에도 제동이 걸렸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취급하는 저가 상품들의 유해물질 문제가 거듭되는 데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대응에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면서 "위탁 판매 방식의 진화 등 테무는 전략적인 생존을 위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알리바바와 테무 등 중국 내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도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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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29% 급락...최대 낙폭
경영진 “고성장세 지속 불가능” 비관론 내놔
테무

초저가를 내세워 한국 시장 점령에 나선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에도 제동이 걸렸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취급하는 저가 상품들의 유해물질 문제가 거듭되는 데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대응에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낸 중국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PDD)의 주가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핀둬둬의 주가는 30% 가까이 급락하며 2022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핀둬둬 경영진이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향후 매출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급격히 빠진 것이다. 

천레이 핀둬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 같다”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천 CEO는 “고품질 개발 전환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육성에 전념할 것”이라며 “플랫폼 신뢰와 안전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고품질 상인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오자전 공동 CEO도 “전자상거래 산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금과 같은 성장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비관론을 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PDD 미국 예탁증서는 전 거래일보다 28.5% 급락했다. 이는 2018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일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업계 경쟁이 가열되고 수익성 하락을 전망한 경영진의 발언이 도화선이 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핀둬둬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971억위안(약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추정치(약 999억위안)에는 다소 못 미쳤다. 

테무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중국 이커머스 업계의 침체는 현실화화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2분기 매출이 2432억위안(약 4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2499억위안)도 밑돌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9% 감소한 242억위안(약 4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국내외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에선 지난달 말 상품 공급업자 수백명이 광저우(廣州)시 테무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테무가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환불을 요청할 경우 고액의 벌금을 부과하고 상품 대금 지급을 보류하는 등 자신들에게 가혹한 조건을 설정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저가 상품에 대한 관세 구멍을 없애는 조처를 논의 중이다. 미국에선 배송품 면세 기준을 기존 800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추자는 제안이 나왔다. 10달러는 현재 중국의 배송품 면세 기준이다.

여기에 내수 침체로 인한 어려움도 더해지고 있다. 중국 내 소비심리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3조7880억위안(약 708조원)을 기록했다. 2%대로 저조한 성장세다. 
 
다만 전문가는 이같은 테무의 하향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테무 주가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시총 기준으로 보면 알리바바보다 테무가 더 많은 수준”이라며 “주가로 인한 주춤세가 장기적인 성장세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탁 판매 방식의 진화 등 테무는 전략적인 생존을 위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알리바바와 테무 등 중국 내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도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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