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금융] 필리핀 ‘신공항 건설’ 2억6000만달러 차관 지원 … 우리 기업 진출 확대 기대

2024. 8. 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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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수은 윤희성 행장(오른쪽)과 필리핀 랄프 렉토 재무부 장관이 차관공여계약 및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수은]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필리핀 ‘두마게떼 신공항 건설사업’에 총 2억6000만달러의 차관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지난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랄프 렉토(Ralph G. Recto) 필리핀 재무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 EDCF는 지난 1987년 한국 정부가 설립한 대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으로, 수은이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하고 있다. 장기·저리의 차관자금을 제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 및 경제 안정을 지원하고 한국과의 경제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기금이다.

이번에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한 ‘두마게떼 신공항 건설사업’은 필리핀 중부 비사야스 지역에 연간 이용객 200만명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EDCF 필리핀 사업 중 역대 최대 금액의 사업이다.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 라귄딩간 공항에 이어 EDCF가 지원하는 세 번째 공항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항공 교통 이용 수요가 높은 필리핀에서 국내 기업의 관련 사업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윤 행장은 향후 5년간 3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EDPF: Economic Development Promotion Facility)’을 필리핀에 제공하는 내용의 협력약정(Cooperation Arrangement)에도 서명했다. EDPF는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에 장기·저리의 차관을 제공하기 위한 원조자금의 일종으로, 수은의 대출소요비용보다 낮은 금리로 지원하고, 대출소요비용과 지원금리 간 차이는 정부재원(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보전한다. 이번 협력약정 체결로 사전에 경협증진자금 지원 한도와 기간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양국은 유망 후보사업을 집중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행장은 이날 차관공여계약 및 협력약정 서명 후 “필리핀은 다방면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있는 ODA 중점협력국으로, 수은은 EDCF를 활용해 그간 전체 4위 규모인 총 25개 사업에 16억2000만 달러를 지원했다”면서, “이번 차관공여 및 협력약정 체결이 필리핀 내 신공항과 해상교량 등 랜드마크 사업 추진을 위한 복합금융 활용의 기반이 됨과 동시에 우리 기업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사업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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