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엔비디아 실적 경계감 속 일제 하락…나스닥 1.12% ↓
매출·영업익, 전년比 두 배로 증가 전망
블랙웰 적기 공급 여부·AI 수요 전망 관건
7월 PCE 물가는 30일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장의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향후 기술주와 증시 랠리 지속 여부를 가늠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08포인트(0.39%) 하락한 4만1091.4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62포인트(0.6%) 내린 5592.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79포인트(1.12%) 밀린 1만7556.03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1% 하락했다. 아마존은 1.34% 내렸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13%, 0.78% 밀렸다. AI 수혜주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힌덴버그 리서치가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이 늦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19.02% 폭락했다. 미 유통업체인 노드스트톰이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 후 4.21% 뛰었다. 반도체 개발업체인 암바렐라는 3분기 매출 전망 상향 후 10.63%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BoA 주식을 9억8190만달러 규모 추가 매각했다고 발표했음에도 0.71% 올랐다. 캘빈클라인 모회사인 PVH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6.42% 내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287억달러, 순이익 151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가 이 같은 실적 눈높이를 충족할 지가 관건이다. 또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적기 공급 가능성, AI 수요 업데이트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기술주와 AI 종목의 광범위한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가 28% 상승한 지난 5~23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시가총액은 4조달러 증가한 바 있다.
밴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샤나 시셀 창업자는 엔비디아에 대해 "경제의 풍향계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주식의 규모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풍향계가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에린 브라운 매니징 디렉터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른 AI 주식이 최고가 대비 1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엔비디아의 현재 평가가치는 5년 전 평균과 비교해 비싸지 않다"며 "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이 많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30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지난달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직전 3개월간 2.1%로 둔화돼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했을 전망이다. 하루 앞선 29일에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23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간(23만2000건)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23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9월 금리 인하를 더욱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63.5%,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은 36.5% 반영 중이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3.8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3.87%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1.34%) 내린 배럴당 74.5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9달러(1.13%) 하락한 배럴당 78.6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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