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로… 현대차, 10년간 120조 투자한다

허경구 2024. 8. 2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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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생산 체제를 강화한다.

하이브리드 차종을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고, 현대차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도입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확대, 신규 사업 발굴 등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해 오는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경제형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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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 개최
2030년 연간 555만대 판매 목표
하이브리드 차종 7개→14개로 확대
자사주 4조 매입·분기배당 ‘밸류업’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생산 체제를 강화한다. 하이브리드 차종을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고, 현대차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도입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확대, 신규 사업 발굴 등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해 오는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10년간 투자액을 지난해 발표한 2023~2032년 109조4000억원보다 10.1% 증액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구개발(R&D) 부문에 7조1000억원 증액한 54조5000억원을, 설비투자에 4조5000억원을 증액한 51조6000억원, 전략 투자에 14조4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장기 전략인 ‘현대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 생산 시설을 지속 확충한다.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기존 7종이던 하이브리드 차종을 14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2025년 1월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보다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인다. EREV는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차량은 배터리 용량을 30% 줄여 전기차 대비 원가 경쟁력이 높고,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EREV를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해 2027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EV) 차종도 계속 확대한다. 현대차는 경제형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역량도 강화한다.

신사업 투자도 지속한다. 자율주행, 차량 기반 소프트웨어(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분야에는 22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수소 에너지 사업에는 5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을 기반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회사는 향후 3년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는 분기 배당(2500원)도 실시한다. 이는 기존 분기 배당 2000원 대비 25% 상향된 금액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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