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에서] 당신은 어떤 월급을 받고 있나요?

우성규 2024. 8. 29. 0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당신은 어떤 월급을 받고 있나요?'(파지트)는 독특한 책이다.

임팩트 투자기업 메리이어소셜컴퍼니(MYSC)의 최고 경영자인 김정태(47) 대표가 매달 20일 월급날에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6년치를 모은 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성규 종교부 차장


‘당신은 어떤 월급을 받고 있나요?’(파지트)는 독특한 책이다. 임팩트 투자기업 메리이어소셜컴퍼니(MYSC)의 최고 경영자인 김정태(47) 대표가 매달 20일 월급날에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6년치를 모은 책이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혁신까지 이끄는 기관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김 대표는 “소중한 회사의 서사를 정리해 홈페이지에 올린다면 먼지가 쌓여 박제될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매일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기록해 놓자 하니, 반대로 빠르게 휘발될 위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사내 구성원 모두가 볼 수밖에 없는 급여명세서를 선택했다.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72편의 편지를 전하며 CEO로서 구성원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기록했다.

책에는 그가 꿈꾸는 회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서로를 존귀케 하며/ 개개인이 인격적으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머물며/ 멋진 도전을 지속할 수 있는 곳.”(2019년 7월) “누군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각자가 온전한 개인이자 인간으로서/ 내 스스로의 눈(내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나는 왜 이 일을 하고자 하는지/ 정답이 없는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합니다.”(2021년 2월) “에어비앤비는 자신의 업을/ 숙박업이 아닌 ‘경험업’이라고 정의합니다.// Red Bull이라는 유명 에너지 드링크 회사는/ 스스로를 ‘미디어 회사’라고 정의합니다./ 에너지 드링크는 우연하게 잘 팔리는/ 미디어 연계 제품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우리의 업은 무엇일까요?”(2019년 1월)

회사 이름 ‘메리이어’는 성경의 희년을 말한다. 7년에 한 번 오는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고 찾아오는 50번째 해, 빚으로 넘긴 토지를 되돌려 받고 노예에겐 자유가 주어지는 기쁨의 해다.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와 기회를 되찾는 시기다. MYSC는 사회적 혁신을 비즈니스 해법으로 모색해 지속가능한 공동체에 기여하는 임팩트 투자기업이다. 양극화 해소, 경제적 불평등 완화, 지구적 환경위기 대응 등을 주제로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를 이끌어낸다. 최근 5년간 1000개 이상의 새싹기업을 도왔고, 누적기준 2조원의 투자를 진행해 아시아 최대 규모 임팩트 투자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 주자로 나서며 청년들에게 “내가 신뢰하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안에서 문제를 새로 정의하고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자리 감소와 성장 정체로 길이 막혀버린 청년 세대에게 김 대표는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의 자문과 멘토링, 특히 신앙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추천해 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주자로 만난 서현선(47) 스탠퍼드소셜이노베이션리뷰(SSIR) 한국어판 편집장 역시 “불안은 절대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혼자만 열심히 하는 삶에서 벗어나 우정 어린 관계 속에서 불안을 극복하고 건강한 연결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청년 세대에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야 하는 이 시대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국민일보 종교국은 갓플렉스 예배와 찬양을 이어오고 있다. 다음 달 4일에는 충남 천안 백석대 백석홀에서 ‘은혜의 빛 속에’를 주제로 청년들과 함께한다. 백석대 천안 캠퍼스가 위치한 신안동 일대는 단국대 상명대 호서대 캠퍼스가 한데 모여 있어 청년 대학생 비율이 매우 높은 곳이다. 청년들이 혼자만 열심히 하는 고립감에서 벗어나 신앙 공동체 안에서 비전을 세우는 일을 이어가길 소망한다.

우성규 종교부 차장 mainpor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