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직원들, 주7일 근무에도 “이직 안 해”…이유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직원들이 종종 주7일 근무를 하면서도 높은 급여 수준 때문에 낮은 이직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엔비디아 전·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 인터뷰를 인용해 “엔비디아 직원들은 주7일, 심지어 새벽 2시까지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하지만 회사의 높은 급여로 퇴근을 꺼린다”고 보도했다.
전·현직 직원 10명은 엔비디아 사내 회의 시간을 ‘소리 지르고 다툼이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직 마케팅 직원은 하루에 10번이나 회의에 참석했으며 회의마다 3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고강도 업무환경을 견딜 수 있는 건 회사가 지급하는 ‘스톡 그랜트(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것)’ 때문이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4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주식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의무보유 기간이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 그랜트는 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2019년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3776% 급등했으며, 지난 6월 시가총액 1위에도 올랐다.
지난 5년간 엔비디아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백만장자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엔비디아를 떠난 직원은 전체의 5.3%였지만,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하자 이직률이 2.7%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계 평균 이직률(17.7%)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전직 엔지니어는 “10년 동안 재직한 직원들은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을 보유했지만, 기다리면 스톡 그랜트를 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일한다”고 전했다.
실제 엔비디아 직원 주차장에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인근 부동산 중개인은 일부 엔비디아 직원이 수백만 달러짜리 주택에 40~60%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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