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결승 사상 첫 ‘동해안 더비’ 성사…울산-포항, 11월 상암서 단판 격돌
김명석 2024. 8. 29. 00:04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전 FA컵) 결승전이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코리아컵 역사상 결승전이 두 팀의 동해안 더비로 펼쳐지는 건 사상 처음이다.
울산과 포항은 28일 열린 대회 준결승(4강) 2차전에서 각각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두 팀은 오는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을 통해 대회 우승팀을 가린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 준결승과 달리 결승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펼쳐진다.
울산이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20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2017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팀인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2연패에 도전한다. 포항은 지난해 결승에선 전북 현대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만약 올해도 코리아컵 정상에 오르면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오른다.
특히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가 우승 타이틀이 걸린 코리아컵 결승전을 무대로 사상 처음 펼쳐지게 되면서 팬들의 많은 관심이 코리아컵 결승으로 쏠리게 됐다.
코리아컵 결승에서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최상위 대회인 ACL 엘리트(ACLE) 출전권도 걸려있다.
다만 우승팀이 무조건 ACLE 출전권을 얻는 건 아니고, K리그1에서도 4위 안에 들어야만 ACLE로 향할 수 있다. 만약 코리아컵 우승팀이 K리그1 5위 이하에 그치면 ACLE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인 ACL2로 향하고, 대신 K리그1 3위 팀이 ACLE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한다.
이날 먼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팀은 울산이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광주와 2-2로 비겼다. 대신 지난 1차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둬 1·2차전 합계 3-2로 승리, 4년 만에 대회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2차전은 울산이 달아나면 광주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울산이 전반 13분 임종은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하프타임 교체 투입된 오후성이 중거리포로 울산 골문을 열었다. 후반 9분 마테우스의 추가골로 다시 울산이 달아나자 후반 45분 오후성이 또 한 번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끝내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1·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3-2로 앞선 울산은 광주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고, 결국 2차전은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1차전 1-0 승리를 더한 울산이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포항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포항은 제주와의 2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막판 어정원의 천금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 1·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4-3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포항은 이날 전반 5분 만에 절묘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안재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공중볼 상황에서 황인재 골키퍼의 실수가 나오면서 헤이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합산 스코어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6분엔 반대로 제주 골문에서 실수가 나왔고, 이게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허용준의 슈팅을 김동준 골키퍼가 잡은 뒤 문전에서 놓쳤고, 흐른 공을 어정원이 마무리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에도 그대로 포항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결국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남은 상암행 티켓을 포항이 거머쥐면서, 코리아컵 사상 첫 '결승 동해안 더비'가 성사됐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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