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주니어 또 기행 구설 “30년 전 고래 머리 절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고 무소속 대선후보에서 물러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고래의 머리를 톱으로 잘랐던 과거의 기행으로 다시 구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케네디 주니어가 30년 전 고래의 머리를 톱으로 잘라 가져갔다는 딸의 발언을 근거로 한 환경단체가 조사를 요구했다"며 "연조직(근육·힘줄·혈관 등)을 가진 보호 대상 해양생물의 사체에서 일부를 채취하는 것은 연방법 위반"이라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에 묶어 5시간 운반, 끔찍”
환경단체, 정부 차원 조사 요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고 무소속 대선후보에서 물러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고래의 머리를 톱으로 잘랐던 과거의 기행으로 다시 구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케네디 주니어가 30년 전 고래의 머리를 톱으로 잘라 가져갔다는 딸의 발언을 근거로 한 환경단체가 조사를 요구했다”며 “연조직(근육·힘줄·혈관 등)을 가진 보호 대상 해양생물의 사체에서 일부를 채취하는 것은 연방법 위반”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환경단체인 생물다양성행동기금센터는 “케네디 주니어가 고래의 머리를 전기톱으로 절단해 운반한 혐의가 있다. 멸종위기종 사체의 일부를 수집하거나 보관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이번 주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보내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센터는 서한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딸인 킥이 24세였던 2012년 미국 잡지 ‘타운앤드컨트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킥은 “6세 때 아버지는 매사추세츠주 하이애니스포트 케네디 가문 저택 인근 해변에 고래가 떠밀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찾아갔다”며 케네디 주니어가 잘라낸 고래 머리를 차량 지붕에 묶어 뉴욕주 마운트키스코 자택까지 5시간 동안 주행한 사실을 언급했다.
당시 킥은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속력을 낼 때 ‘고래 주스’가 차창으로 들어왔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36세인 킥이 6세 때 기억을 떠올렸다면, 케네디 주니어의 고래 사체 훼손·운송 사건은 1994년 무렵의 일로 볼 수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30년 전의 기행으로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센터의 조사 요구와 별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알면 알수록 기괴한 사람” “사회에서 분리해야 한다” “피선거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난과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구한 센터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단체라고 NYT는 짚었다.
케네디 주니어가 과거 동물 사체를 훼손한 기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뉴욕 센트럴파크 한복판에서 새끼 곰 사체가 발견됐지만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던 미제와 관련해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4일 엑스(옛 트위터)에서 “내가 유기했다”고 고백했다.
비록 기행은 아니지만 케네디 주니어의 뇌 조직이 기생충에 의해 손상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NYT는 지난 5월 케네디 주니어의 2012년 이혼 소송 당시 진술서를 입수해 “2010년 심각한 기억상실에 시달린 그가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뇌에서 검은 점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뇌 조직을 파먹은 뒤 죽은 기생충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가문의 반대에도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도전했지만 지난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하차했다. 이후 그의 친동생들은 언론 기고와 인터뷰에서 “형이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비난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인수단 명예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한때 10%를 넘었던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대선후보 사퇴 직전 5% 수준으로 줄었지만, 통상 4%포인트 안팎의 오차범위에서 벌어지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에는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 기반이 고령인 전·현직 대통령을 모두 거부한 유권자, 이른바 ‘더블 헤이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녀 100여명’ 그 남자 체포에… 익명 정자기증 재조명
- 리일규 “김정은, 필요하면 500만명 빼고 다 죽일 사람”
-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 3명 중 1명은 10대 미성년자”
- 핫도그를 쌈장에 찍어도 맛있다고요?… K소스 해외서 인기
- “국민 메신저인데” 텔레그램 CEO 체포에 술렁이는 러시아
- 수입 전국 1등 배달 기사,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사망
- “신림역에서 여성 20명 죽인다”… 2심도 집행유예 선처
- 타깃 된 AI 생성물… 출처 표시 안하면 과태료 1000만원?
- “한반도 기온 100년간 1.6도 올랐다”… 열대야 3배
-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노소영 계좌에 ‘위자료 20억’ 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