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원투펀치 정현우·정우주 “1순위 욕심나죠”
지옥에서도 데려간다는 왼손 파이어볼러 정현우(18·덕수고 3학년)냐, 메이저리그가 탐낸 오른손 영건 정우주(18·전주고 3학년)냐.
2025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정현우와 정우주를 지난 27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다음달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하는 제13회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의기투합한 고교야구 원투펀치는 “친구끼리의 우정도 중요하지만, 1순위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다”며 함께 웃었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1순위의 향방이다. 야구계는 1순위 지명권을 쥔 키움 히어로즈가 이변이 없는 한 정현우와 정우주 중 한 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나란히 고교야구 무대에서 압도적인 구위로 눈길을 끌었고, 메이저리그 직행이 아닌 KBO리그 데뷔를 택하면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다.
군더더기 없는 폼으로 시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정현우는 “1순위로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그간 잘 준비해온 부분이 인정받는 느낌이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1순위 욕심이 난다”고 했다. 타고난 힘으로 역시 150㎞대 초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뿌리는 정우주도 “마지막 국제대회가 남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 신인 드래프트 결과를 기다리겠다. 나 역시 1순위는 양보하기 어렵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현우는 빠른 직구 이외에도 110㎞대 커브와 130㎞ 안팎의 포크볼을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제구 역시 흔들림이 없다. 오랜 기간 정현우를 지켜본 친구 정우주는 “최근 (정)현우를 보면서 수싸움이 정말 뛰어난 투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정우주 또한 140㎞대의 낙차 큰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손쉽게 빼앗는다. 정현우는 “우주는 어릴 적부터 유망주로 소문이 자자했다. 투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로도 뛰어났다”면서 “스피드와 운동 신경을 겸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친구”라며 엄지를 세웠다.
두 선수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전했다. 정현우는 “사직구장은 처음이었는데 응원 열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빨리 프로 무대에서 던지고 싶다”고 했다. 정우주 역시 “선배들의 경기를 보며 많이 배웠다. 나도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으며 뛰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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