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여대 총학 딥페이크 규탄 “뿌리 깊은 여성혐오가 만든 결과”

국가수사본부 사이버범죄수사과 김문영 경감이 28일 서울시내에서 수사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 총학생회는 28일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와 관련해 “가부장제 사회 아래 뿌리 깊은 강간 문화와 여성혐오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서명에는 숙명여대 내 60개 단체를 비롯해 성신여대·덕성여대·동덕여대·배화여대·한양여대 총학생회도 동참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본 사태는 여성 성착취 범죄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도 근절되지도 않았기에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모두가 방관자이자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n번방’ 등 과거 발생했던 여성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언급하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착취 범죄가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발생하는 이 사회에 통탄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를 “사실상 국가적 재난 사태”라고 규정하며 “그런데도 여전히 여성 혐오 범죄의 실상을 외면하고 부정하는 가해자들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여성이기에 범죄의 대상이 되는 현 시점에서 여성에게 안전한 공간이란 존재하는가. 여성인 우리는 과연 어디서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성이 안전하게 지낼 공간은 소실된 채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성들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 지역 6개 여대 총학생회 연대 성명 ‘우리는 어디서 살아가야 하는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