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장초반 하락…엔비디아 실적 공개 앞두고 경계감 ↑
블랙웰 적기 공급 여부·AI 수요 전망 주목
30일에는 7월 PCE 물가 상승률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장초반 하락세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장의 경계감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AI)이 주도한 기술주 랠리 지속 여부와 앞으로 증시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4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4% 내린 4만1235.1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2% 밀린 561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1% 떨어진 1만7699.85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 유통업체인 노드스트톰이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 후 4.49% 뛰고 있다. 반도체 개발업체인 암바렐라는 3분기 매출 전망 상향 후 14.11% 급등 중이다. 캘빈클라인 모회사인 PVH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7.76% 약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3% 오르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BoA 주식을 9억8190만달러 규모 추가 매각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1.08% 하락하는 중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내놓는다. 매출은 286억달러, 영업이익은 187억달러를 기록해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기술주와 AI 종목의 광범위한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가 올 들어서만 159% 급등해 향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경계감은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적기 공급 가능성, AI 수요 업데이트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에린 브라운 매니징 디렉터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른 AI 주식이 최고가 대비 1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엔비디아의 현재 평가가치는 5년 전 평균과 비교해 비싸지 않다"며 "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이 많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소리 사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는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보다 시장 전반에 더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제 파월이 아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을 움직일 차례"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공개된다. 30일 공개될 지난달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직전 3개월간 2.1%로 둔화돼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선 29일에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23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간(23만2000건)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9월 금리 인하를 더욱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65.5%,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은 34.5% 반영 중이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6%로 전일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4달러(1.11%) 내린 배럴당 74.6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88달러(1.12%) 하락한 배럴당 77.78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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