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틀째 미사일·드론 공격…우크라 “F-16 처음 투입해 요격”

배재성 2024. 8.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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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비공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공군의 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과 드론 수십 발을 발사하면서 이틀째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공군이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로 미사일과 드론 수백기를 격추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27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에 야간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10발 중 5발과 이란제 드론 81대 중 60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수도 키이우를 노린 드론과 미사일은 모두 요격됐다.

우크라이나에선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보고됐다. 호텔, 주택, 주거용 건물과 주요 시설도 파괴됐다.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공격하면서 키이우 지역에선 무더위 속 정전이 발생했다. 밤새 항공 경보는 5건 발령됐다.

지역 당국은 방공망이 모든 드론과 미사일을 파괴했지만, 떨어지는 파편이 산불을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F-16을 처음으로 사용했다며, 서방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더 많은 지원을 호소했다. 러시아 내부 깊숙한 곳을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미국에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은) 나와 이 문제에 관해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난 계속 제기할 것”이라며 “올림픽은 끝났지만 핑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에서 우크라이나에 인도한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모리스 주방위군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F-16 비행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덴마크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비행훈련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제3국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재수출을 승인했으며 네덜란드·덴마크·노르웨이·벨기에 등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운용해온 F-16 전투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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