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중 1명이 '혼외 출생아' 역대 최대…2017년부터 급증 추세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혼인 외의 관계에서 태어난 출생아의 비중이 4.7%를 차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 9200명으로 전체 출생아 수(230만명)의 4.7%로 집계됐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0.78명)보다 낮아졌다. 이는 OECD 최저이자, 평균인 1.5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합계출산율이 1 미만인 국가도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인 조(粗)출생률은 4.5명으로 0.4명 감소했다.
혼인 상태별로 보면 혼인 중의 출생아 비중은 95.3%, 혼외 출생아(비혼 출산) 비중은 4.7%로 나타났다.
특히 비혼 출산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p) 늘면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혼 출산 비중은 2017년 1.9%에서 2018년 2.2%로 올라선 이후 2020년(2.5%), 2021년(2.9%)등 매년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3.9%)엔 3%대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5%에 육박하는 4.7%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41.5%에 달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15~49세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66.7명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후반이 43명 20대 후반이 21.4명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 대비 0.1세 올랐다. 첫째아 출산연령은 33.0세로 OECD에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첫째아 출산연령은 29.5세였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6.3%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높아졌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지난해보다 0.1세 상승했다.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7.0%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35.1%), 40대 초반(15.4%) 순이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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