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초콜릿 있어요?" 물은 편의점 강도, 미리 경찰 신고 왜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을 찾던 20대 남성이 돌연 편의점을 다시 방문해 흉기로 직원을 위협하는 사건이 있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7시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편의점에는 40대 여성 A씨가 혼자 근무하고 있었는데, 한 20대 남성이 들어오더니 "두바이 초콜릿 있나요"라고 물었다.
A씨가 "품절 대란 때문에 없다"고 답하자 이 남성은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손님들이 몰린 시간대가 지난 뒤 남성은 다시 편의점을 찾아와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A씨의 목에 들이대며 위협했다.
A씨는 "처음에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가게에서 파는 공업용 칼이라서 뭔가 문제가 있어서 질문하러 온 건가 생각했다"며 "갑자기 칼을 (카운터에) 올리더니 '돈 내놔'라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묻는 찰나에 남성이 바로 카운터로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방어할 새가 없었던 A씨는 결국 포스기를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 남성이 30초 만에 현금 9만원을 챙겨 달아났다고 전했다.
A씨는 남성이 나가자마자 곧장 카운터에 설치된 '긴급 신고' 버튼을 눌러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갑자기 편의점 주변에 여러 대의 경찰차가 모였고, 삼단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주변엔 소방차와 구급차 그리고 경찰 특공대까지 배치됐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편의점에서 범행을 일으키기 전 "인근 지하철역에 폭탄을 설치했다", "편의점에서 사람을 죽이겠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고, 폭탄 설치 역시 허위 신고로 드러났다. 남성은 여러 번 허위 신고한 전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특수강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남성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A씨는 "CCTV를 돌려봤는데 남성이 편의점에서 웃으면서 나갔다. 그리고 다시 들어온 것으로 보아 범행 장소를 물색한 것 같다. 단순히 돈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돈을 돌려주러 와서는 '남성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담당 수사관에게 듣기로는 징역 2~3년 정도 받는다고 한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데 금방 나와서 또 보복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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