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억 김민재 영입' 헛돈 썼나, 실패작 위기…빌트 "뮌헨이 거액 투자, 전혀 효과 없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바이에른 뮌헨에 영입에 투자한 거액이 손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27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다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 보도했다.
최근 김민재에게 향하는 비판의 수위가 심상치 않다. 김민재는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온갖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10분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했으나 압박해 들어오는 선수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패스가 곧바로 끊겼고, 볼프스부르크는 뮌헨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공격에 나섰다.
김민재 패스를 끊은 파트리크 비머가 박스 안까지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짧게 내줬고, 마예르가 멀티골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실수 직후 재빨리 따라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실수로 역전골을 내주자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 먼 곳을 바라봤다.
경기는 야쿠프 카민스키의 자책골, 그나브리의 재역전골로 뮌헨의 3-2 승리로 끝났으나 김민재는 웃을 수 없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평점 5.6으로 팀 내 최하점을 받았다. 패스 성공률도 79%로 평소보다 현저히 낮았고, 긴 패스는 2번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볼 경합 성공률은 50% 밖에 되지 않았고, 지상 볼 경합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독일 TZ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전 때 김민재는 허벅지 근육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채 경기에 뛴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인해 이후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내지 못한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또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민재에 대한 의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빌트도 "뮌헨의 스타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라며 "그는 전 소속팀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를 우승했으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돼 이적시장에서 정말 뜨거운 선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는 미래의 수비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기에 뮌헨은 5000만 유로(약 745억원)를 썼지만, 이 계획은 현재까지 전혀 효과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김민재는 자신의 잠재력을 살짝 보여줬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후보 선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라며 "그는 골을 내주는 큰 실수를 너무 자주 저질렀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그가 저지른 두 번의 실수는 탈락의 원인이 됐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신임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지만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새로운 출발이 보이지 않았다"라며 "김민재는 DFB-포칼 올름전과 볼프스부르크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설득력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한 전 축구선수이자 해설위원 사미 케디라도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는 사실상 괴물이었다. 그는 모든 공을 쫓았고 그가 경합에서 지지 않았다"라며 "김민재가 와서 기뻤지만 뮌헨에선 김민재의 모습을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여름 이탈리아 명문 SSC나폴리로 이적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민재는 놀라온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일조하면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45억원)를 나폴리에 지불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2023-24시즌 전반기 때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센터백임을 증명했다. 오히려 선발 풀타임 횟수가 잦아 독일 현지에서 과부하를 우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의 출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비롯해 선발 출전한 몇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당시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2실점에 모두 관여해 2-2 무승부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레알의 선제골 상황에서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이후 토니 크로스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잡은 그는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르로이 자네와 해리 케인이 득점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지만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경기 후 많은 매체들과 전문가들이 김민재를 비판했고, 뮌헨을 이끄는 토마수 투헬 감독도 경기 후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 대 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고 질책했다.
레알전에서 부진한 활약상을 보여 김민재는 입단 1년 만에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다행히 뮌헨은 김민재에게 신뢰를 보냈고 새로운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도 프리시즌에서 김민재의 훈련 태도를 높이 평가해 팀의 주전 수비수로 기용했다.
김민재는 지난 17일 뮌헨과 SSV 울름 1846 간의 2024-25시즌 독일축구연맹(DFB)-포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대승에 일조했다. 상대가 독일 2부리그 클럽이지만 그는 시즌 첫 공식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고, 날카로운 패스로 득점의 기점 역할도 수행했다.
직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많은 이들이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활약상을 기대했지만,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 한번 주전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전적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3일 분데스리가 뮌헨 7-0 보훔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라이프치히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3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코펜하겐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8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마인츠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4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3-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8일 분데스리가 뮌헨 8-0 다름슈타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일 DFB포칼 뮌헨 1-2 자르브뤼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4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도르트문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8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4-2 하이덴하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5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쾰른 : 90분 풀타임(15경기 연속 풀타임)
2023년 11월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0 코펜하겐 : 결장(휴식 부여)
2023년 12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1-5 프랑크푸르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2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7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 1골 1도움
2023년 12월20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볼프스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4년 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호펜하임 : 결장(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0-1 베르더 브레멘 : 결장(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우니온 베를린 : 결장(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2 아우크스부르크 : 결장(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3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결장(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10일 분데스리가 뮌헨 0-3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1 라치오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2-3 보훔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라이프치히 : 후반 10분 출전
2024년 3월1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 1도움
2024년 3월5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3-0 라치오 : 결장
2024년 3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8-1 마인츠 : 후반 15분 출전
2024년 3월16일 분데스리가 뮌헨 5-2 다름슈타트 : 결장
2024년 3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0-2 도르트문트 : 결장
2024년 4월6일 분데스리가 뮌헨 2-3 하이덴하임 : 90분 풀타임
2024년 4월9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2-2 아스널 : 결장
2024년 4월13일 분데스리가 뮌헨 2-0 쾰른 : 결장
2024년 4월17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1-0 아스널 : 후반 15분 출전
2024년 4월20일 분데스리가 뮌헨 5-1 우니온 베를린 : 선발 59분 출전
2024년 4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프랑크푸르트 : 후반 45분 출전
2024년 5월4일 분데스리가 : 뮌헨 1-3 슈투트가르트 : 90분 풀타임
2024년 5월8일 UEFA 챔피언스리그 : 뮌헨 1-2 레알 마드리드 : 후반 15분 출전
2024년 5월12일 분데스리가 : 뮌헨 2-0 볼프스부르크 : 선발 73분 출전
2024년 5월19일 분데스리가 : 뮌헨 2-4 호펜하임 : 결장
2024년 8월16일 DFB포칼 : 뮌헨 4-0 울름 : 90분 풀타임
2024년 8월25일 분데스리가 : 뮌헨 3-2 볼프스부르크 : 선발 81분 출전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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