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우천 중단에도 양현종은 마운드 지켰다...이범호 감독 "본인이 던지고자 하는 의지 강했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8.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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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지키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강력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50분 정도 경기가 중단된 이후 다시 경기가 재개됐는데, (양)현종이는 더그아웃 앞에서 몸도 풀고 외야에서 롱토스를 하는 등 던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우천 중단으로 장시간 투구하지 못한 양현종은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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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강력했다. 사령탑은 선수의 뜻을 존중했고, 그렇게 5이닝 완투승이 완성됐다.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50분 정도 경기가 중단된 이후 다시 경기가 재개됐는데, (양)현종이는 더그아웃 앞에서 몸도 풀고 외야에서 롱토스를 하는 등 던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전날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2022년(12승) 이후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게 됐다.

24일 오전 양현종이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초반 순항을 이어간 양현종은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KIA가 4-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만루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잦아들면서 52분간 멈췄던 경기가 다시 재개됐고, KIA는 한 이닝에 무려 6점을 뽑아내면서 10-0으로 달아났다.

우천 중단으로 장시간 투구하지 못한 양현종은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본인이 계속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한유섬과 하재훈의 연속 안타, 정준재의 볼넷 이후 무사 만루에서 박성한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박지환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양현종과 짧게 이야기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후 양현종은 후속타자 최정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렸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내야안타 이후 이지영에게 뜬공을 유도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경기는 KIA의 10-4 5회 콜드게임 승리로 종료됐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50분 정도 쉬고 다시 경기에 들어갔는데, 본인이 계속 던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오랫동안 쉰 이후 던지는 게 부담스러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비가 오면서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만큼 '에이스' 양현종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사령탑도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다. 이 감독은 "(경기 재개 이후) 던지고 싶은 유형의 투수가 있고, 반대로 내려가는 투수가 있는데,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더 던지는 게 팀에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령탑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교체를 대비하고 있긴 했다. 이범호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현종이에게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는 걸 이야기했고, 투구수가 90개를 돌파한 뒤에는 바꾸려고 생각한 뒤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개수가 더 많아지면 안 된다고 하고 내려왔다. 투구수가 더 늘어났으면 5회초가 끝나기 전에 바꾸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4일 오전 양현종이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2구를 던진 양현종이 나흘 휴식 후 다음 달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될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이 감독은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현종이가 던지는 게 가장 좋긴 한데, 다른 선수를 던지게 할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영진을 상대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도현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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